요즘 참 많은 생각들을 하느라 나의 뇌가 분주하다.
그것들은 논리적으로 나열하기도 힘들고 마구잡이로 써내려가기도 힘들고 글로 써내려가기에도 애매한 그런 상태이다.
그래도 어찌됐건 기록은 생각을 정리하는데에 큰 도움을 주니 한번 글쓰기에 도전을 해본다.
현지가 열이나고 콧물이 나오고 기침을 해서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였다.
현지가 열이 많이 나서 해열제를 먹였다.
그러면서 그냥 의사가 준거니 맞겠거니 하면수 약을 먹이고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릴 수도 있는 것인데.. 나의 머릿속에는 저런 화약물질들이 어떤 원리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인지 궁금해한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도 현대의학이 제공하는 약을 먹이지 않으려고 한다. 난 그래서 병원을 싫어한다. 물론 병원을 좋아하고 양약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난 의심에 의심이 든다.
비단 약뿐만이 아니고 요즘 먹는 것 입는 것 씻는 것 바르는 것 온통 화학적 기제로 작용하는 모든 것에 난 의구심에 의구심을 더하여 생각하게 되면서 머리가 복잡하다.
요 삼사일동안 현지가 고열이 나니 마음이 안쓰러웠다. 해열제를 먹이니 신통하게도 열이 내려 현지가 보통때처럼 팔팔해지더라만. 내심... 이것이 임기응변적인 대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지난번 감기에 걸렸을 때 조금 찾아본 항생제와 감기약 정보를 접하고 이제 감기약을 먹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증상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증상을 호전시키기위해서는 약을 처방하는 편이 낫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현대의학도 그렇게 생각하눈 것이겠지. 그리고 그 생각도 일편으론 맞다. 우리는 일을 해야하고 아기도 돌봐야하고 생활을 꾸려야하니까말이다.
하지만 바로 눈앞의 상황에 급급하다 더 큰 부작용에 마닥뜨리게 되는 일은 살아가다보면 어느 일에서나 볼 수 있다. 아까도 말했듯이 약뿐만이 아니라는 얘기.
화학처리가득인 생리대와 기저귀.. 또 무궁무진한 플라스틱의 세계. 농약에 유전자조작에 복잡한 먹거리. 보들보들함에 가려진 세안제 화장품의 나라. 더욱 희고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세제들. 온갖 약처리 염색에 번뜩이고 화려한 옷가지까지.
아 머리가 복잡해 어떻게 글을 이어가야할까.
일단 그냥 가자 중언부언되더라도 내 머릿속이 이모양인거니. ㅋ
그러면 난 나한테 묻는다. 난 이 모든 것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 않겠느냐고? 무인도에 혼자 떨어져서 살지 않는 한 내가 이런 생각들을 아무리 한들 절대 자유로울 순 없다고. 다른 사람들이라고 좋아서 이런 것들을 눈감고 쓰는 게 아니지않겠냐고. 그저 적당히 최대한 조심해서 적게... 그렇게 노력하면서 사는 게 답이지 않겠느냐고.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살아야한다고.
그래서 난 고민에 빠진다. 얼마나가 적당한 것인지..
아무 약도 먹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건 지키지 못할 일이고.. 다른 것들도.. ㅡ.ㅡ
결국 현실에서의 삶은 제자리일 것 같으면서도 이런 쓸데없는 고민만 머릿속에선 한창이다. 이래서 나는 AAA형인가.. 이런 비생산적인 생각들은 하지 말아야하는데.. ㅡ.ㅡ 다른 즐거운 생각들도 많을텐데말이야...
요즘엔 이런 생각과.. 어떻게 만들면 현지가 잘 먹을까에 대한 이유식 걱정뿐이다.
곧 복직하게 될 회사와 직장맘으로 살 걱정까지 더하면 뇌가 터질지도 모르니 얼른 젇당한 타협점을 찾아서 머리를 진정시켜야한당.
남편님 말마따나 적당히 쉽게 살도록 노력해보자. 아차피 내가 모든 것을 다 해낼 수는 없으니까. 난 또 완벽주의도 아니면서 욕심은 많고 적당히 버리지도 못하고.. 결단력도 부족하면서.. 이러고 있다.. ㅡ.ㅡ
그럼 이제 결론은 무어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딱 그만큼만 노력하고 내가 할 수 없는 만큼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미련두지말고 탓하지 말자. 그렇게 마음응 편하게하자꾸나.
이제 이 두서없는 글로 결론을 내었으니 더 이상 머리에서 소리없는 논쟁을 하지말라규.
현지는 다 나았고 난 머리에 백만년만에 빠마를 하면서 이런 장문의 글을 썼으니 난 기특한 뇨자.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엄써. 나도 역시 완벽하지 않고 단점 투성이지마능.. 난 내가 생각하기에 기특한 녀자야. 고칠 점은 산더미같이 많지만 ㅋㅋㅋ
아 그냥 조금 후련하구나. 룰루~~
언능 빠마 끝나면 좋겠다.
끝났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괜츈하다고 생각한다. ㅋ
뽀샤시 되는 나의 이쁜 퐁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