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을 살 수 있다고 치면..
나는 지금 내 인생의 4분의 1을 넘기고 있다.
60년 중에 어느 만큼 나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정리할 수 있는 지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기간은 태어나서의 10여년과 60살 이전의 몇년을 제외하면 40년정도라 볼 수 있겠지.
40중에 10여년을 넘게 지나온 지금.
난 아직도 내가 살아갈 날이 끝이 없는 것처럼 풀어져서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살고 있다.
어디에 뿌리를 박고 어디를 향해 뻗어가야 하는가.
20살이 되고..
어줍잖은 사회인이라고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녔더랬지..
몇년이 지나.. 겪고 싶지 않은 일을 겪게 되고.. 힘들었지만.. 날 지탱해주는 사람이 있어 많이 행복했더랬지..
그리고 또 몇년이 지나.. 죽을 때까지 겪고 싶지 않은 일을 겪게 되고..
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약간의 돈을 벌면서.. 밥 굶지 않고.. 따뜻하게 잠잘 곳이 있으며..
연락할 친구들이 있고.. 구멍나지 않은 가방을 메고 다니며..
헤지지 않은 옷을 입고 다니지만..
아직도..
좋은 옷을 입고 싶고.. 좋은 곳에 가고 싶고.. 좋은 집에 살고 싶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좋은 ..
위를 보며 살아야 하는가...
아래를 보며 살아야 하는가...
요즘엔 정말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겨우 25살 인생에 말이다..
난 이렇게 살고 있다.
2003년 10월 19일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