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이아/남의 글들'에 해당되는 글 32건

  1. 2018.10.19 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
  2. 2017.08.22 나를 사랑하지 않고도.. 1
  3. 2015.02.05 나 하나 꽃 피어
  4. 2013.04.27 자연출산 FAQ와 한국의 자연주의 출산 역사 2
  5. 2009.02.25 홍차 [紅茶, black tea] 1
  6. 2007.12.27 서시 4
  7. 2007.11.07 [노래가사] 이렇게 눈이 와요
  8. 2006.09.28 나를 다스리는 글 1
  9. 2006.05.18 궁금한건 참지말자.. 5
  10. 2006.05.10 웃어보자

<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은 엄마로 살아온 시간 속에 숨겨진 지혜를 찾아내 원하는 자신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마치 코칭을 받듯 전해줍니다. 힘들었지만 기쁨의 시간이었고, 흔들렸지만 쓰러지지 않는 힘을 키우는 시간을 보냈던 엄마들에게 이제 그 힘을 세상에 멋지게 꺼내는 방법을 담백하지만 깊이 있게 전해주는 책입니다. 다시 일하기를 희망하는 엄마들에게도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 이재은(여자라이프스쿨 대표, <다시 일이 그리워질 때> 저자-



<하루 한 시간, 나만의 시간>은 '온전한 나'와 만나는 하나의 의식이다. '온전한 나'는 엄마도, 아내도, 며느리도, 딸도 아니다. 이 모든 역할을 아우르고 관장하는 더 큰 '나'이다. 내가 아는 나도 넘어서는 존재이다. 상처입었지만 상처를 훌훌 털어낼 수 있는 힘, 실패했지만 실패에서 배움을 얻어내는 힘, 넘어졌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다. '온전한 나'는 아직 열매 맺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모두 가진 씨앗이다. 그 씨앗을 만나려면 부모와 세상이 씌우 ㄴ껍데기를 벗고 자기 안의 진실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하루 한 시간, 나만의 시간>은 '온전한 나'의 삶에 대해서 돌아보고 설계하는 시간이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실험해볼 시간이고, 무엇에 행복해지는지 자기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채워줄 시간이다. 삶이란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던가. 어제보다 조금 더 나다워진다면 그것이 잘 사는 것이다. 



영유아기에 뇌와 정서, 가치관의 기초가 형성되기에 아이를 따뜻하게 보살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 꼭 엄마여야 할까? 삼 년간 아이 곁을 엄마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 맞벌이를 해야 하는 가정은 어찌 한단 말인가?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말은 잘못되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초기 삼 년간 아이는 따뜻한 돌봄을 받아야 한다'이다. 물론 여기서 돌봄을 줄 사람은 엄마를 포함해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와 이모, 이웃과 베이비시터 모두다.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낮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라고 말했다. 수영장에 가면 아무리 재미있어도 오십 분 논 뒤엔 십 분간 쉬도록 되어 있다. 일의 생산성이 아무리 중요해도 여덟 시간 근무에는 한 시간의 휴식이 법제화되어 있다. 아니, 생산성이 중요하기에 휴식이 필수다. 육아와 살림도 엄연한 '일'이다. 에너지를 쓰기 때문이다. 엄마가 쉬는 것은 일에 대한 보상이자 손실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원하는 것을 표현해야 배려받고 존중받는다.

감정이 열망과 기대에서 비롯되기에 감정 책임자는 바로 자신이다. 어떤 엄마들은 이 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감정의 원인을 바깥에서 찾아온 무의식적인 습관 때문이다. 혹은 '네가 힘든 건 네 잘못이야'라는 비난으로 받아들인다. 자기비난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열망과 기대에서 감정이 비롯된다고 인정하고 나면 오히려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내비게이터 삼아 열망과 기대를 발견하고 채워준다면 우리는 행복에 더 가까워진다. 자신의 열망과 기대를 알아차리고 채워주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나의 열망과 기대는 나만이 알아차리고 채워줄 수 있다. 내 열망과 기대를 내가 보호하지 않으면 누가 보호해주겠는가. 내 열망과 기대의 수호자가 될 때 타인의 열망과 기대를 알아채고 관대하게 받아줄 힘이 생긴다. 자신의 열망과 기대를 경청하는 만큼 타인의 열망과 기대도 경청할 수 있다. 모든 관계는 자신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지난 수백 년간 여자들은 남을 돌보기 위해 자신의 열망과 기대를 부인하고 희생하도록 사회화됐다. 사람 만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만 남편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바깥 활동을 자제하며 살아온 친정엄마, 가족들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챙기느라 늘 식탁에 마지막에 앉고 당신 숟가락보다 자식들 숟가락에 반찬 얹어주지 바쁜 시어머니만 봐도 그렇다. 그 시절엔 희생과 헌신이 좋은 엄마의 기준이었고 미덕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열망과 기대를 소홀히 하면서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원하는 것을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고, 결국 나는 배려받지도 존중받지도 못한다. 돌보는 것만 익숙하고 돌봄을 받는 것엔 익숙하지 않다면 자신의 필요를 알아차리고 표현해야 한다. 다른 ㅏ람과 충돌할 때 내 열망과 기대를 계속 희생하거나 내 것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열망과 기대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린 시절 상처 돌보기

누구나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습니다. 바랐던 만큼 받지 못했던 사랑, 그래서 가졌던 원망을 마음에 품고 살아갑니다. 성인이 되어 잊고 지냈지만, 사실은 우리 안에 있지요.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면, 이유 없이 마음이 어지럽고 힘들다면, 내 아이를 보며 질투가 난다면 우리 안의 상처받은 아이가 소리 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나 좀 돌봐줘!"라고. 

오늘은 우리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보면 좋겠습니다. 눈을 감고 열 살 이전의 나를 떠올려보세요. 떠오르는 여러 기억들 가운데 가장 아프고 힘든 순간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아래 질문들에 마음속으로 답해보세요.


.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 무슨 일이 있었나요?

. 누구와 함께 있나요?

. 무슨 말을 들었나요?

. 어린 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 그때 내가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 간절히 원했지만 채워지지 않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 어린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무엇인가요?

. 그때의 나를 만난다면 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으세요?

. 상처받고 아파하는 어린 나를 위해 뭘 해주고 싶으세요?

. 어린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답을 해보니 어떤가요? 답이 떠오르지 않는 질문은 그대로 두셔도 좋습니다. 한번 받은 질문은 언제고 답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수시로 내 안의 어린아이가 튀어나올 거예요. 그때 이 질문지를 꺼내놓고 그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세요. 그러면 아이를 키우면서 나 자신도 키울 수 있습니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하루를 설계했다. 월든 호수에 몸을 담그는 것으로 아침을 열었고, 오전에는 독서와 명상, 밭 가꾸기를 했다. 오후엔 평균 네 시간 정도의 산책, 저녁엔 일기와 책 쓰기가 이어졌다. 세상의 상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리듬대로 하루를 살았다. 이 년간의 의도적인 고립과 실험 끝에 탄생한 것이 불멸의 고전 <월든>이다. 소로의 말처럼 생산과 성공을 향한 조급한 발걸음은 창조를 방해한다. 멈춰 머무르고, 의미를 곱씹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낯선 것을 연결시킬 때 창조가 가능해진다.

아이를 돌보는 엄마는 어찌보면 세상에서 고립된 존재다. 그래서 힘들지만, 반대로 얻는 것이 있다. 사회가 제시하는 '바른 길'에서 한발 비껴나가 있기에 '내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대학, 졸업, 취업, 결혼, 임신과 출산이라는 인생 과제들을 수행하느라 보지 못했던 세상, 듣지 못했던 내면의 소리와 만날 수 있는 최초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그 시간만큼은 세상의 상시과 사회의 속도를 따라잡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성과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 한 시간 나만의 시간'은 '진짜 나'와 만나는 시간이다. 나의 삶을 돌아보고 설계하는 시간이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고, 무엇에 행복해지는지를 찾고 실험해볼 시간이고, 자기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을 채우는 시간이다. 삶이란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던가. 매일 조금씩 나다움에 다가선다면 잘사는 것이다. 엄마라는 역할을 넘어선 '진짜 나'를 찾는 것은 엄마이기에 더 해야하는 것이다. 소중한 아이의 행복을 위해 더 잘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게 엄마 아니던가. 


.침실과 화장실엔 가져가지 않는다.

.sns 알림 꺼둔다.

.쇼핑은 pc로 한다.


.장난감, 책 등의 물건을 치워서 여유 공간을 늘릴 것

.스케줄을 줄여서 여유 시간을 가질 것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고 불이 들어오는 장난감은 없앨 것

.장난감은 실생활에서 쓰는 물건이나 단순한 것을 활용할 것

.소비, 과시성 독서보다 한두 권 느리게 반복해서 읽게 할 것

.비싸고 유명한 곳으로 여행하기보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하거나 산책을 하는 등 좋아하는 일상을 반복할 것



그러면 무엇이 '좋은 부모의 핵심'일까? 저마다 자신만의 답을 찾아야겠지만 정신분석가이자 <대한민국 부모>의 저자 이승욱은 육아의 핵심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따뜻한 응시, 안정적인 수유, 엄마의 품이 그것이다. 엄마가 애정을 담아 다정하고 따뜻하게 아이를 바라보고, 일관된 방식으로 수유를 하고, 자주 안아주고 쓰다듬는 등 스킨십을 많이 하면 아이의 마음에는 세상에 대한 신뢰감이 안정적으로 형성된다. 이십 년 동안 그가 만나온 수많은 내담자들이 사회적으로 성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핍되었던 것이 이 세 가지라고 한다. 일하는 엄마도, 부유하지 않은 엄마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것이지만 다른 곳에 눈을 돌리면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



행복은 생각보다 다양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한 삶의 요소를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 번째가 '즐거운 삶'이다.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수다를 떨고, 마음에 드는 옷을 살 때 느끼는 즉각적이고 직접적이고 쾌락적인 순간을 말한다. 두 번째는 '몰입하는 삶'이다. 취미생활이나 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고도로 집중하는 때를 뜻한다. 세 번째는 '의미 있는 삶'이다.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자신보다 더 큰 무엇인가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삶을 말한다. 즐거움보다 몰입이, 몰입보다 의미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지만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공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세 가지가 공존할 때 삶에서 충만함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보다 더 좋은 질문은 '나는 언제 행복을 느낄까?'이다. 누구든 이미 행복을 경험했다. 스치듯 지나가서, 혹은 다양한 경험에 가려져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는 있지만 분명 경험을 했다. 그때의 경험을 기억에서 끄집어내 더 자주 경험하면 된다. 잘 모르겠다 해도 괜찮다. 앞으로 탐구하고 실험을 하면서 찾아가면 된다. 행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행복한 일의 조건은 세 가지다. 1.좋아하고 잘하는가? 2.보상과 인정이 충분한가? 3.타인이 행복에 기여하는가?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한다면 '천직'이다. 두 가지가 해당된다면 '좋은 직업'이다.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한다면 길게 유지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른 조건을 더 충족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 하지만 그러질 못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사회 여건 때문이기도 하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백세 시대를 살 수는 없다. 우리 자신을 구성하는 핵심 중의 하나가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일에서 '좋아하고 잘하는' 요소를 극대화할 방법을 찾고, 일을 중단한 상태라면 원점부터 다시 생각해보자. 두 경우 모두 필요한 질문은 한 가지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

Posted by Haia
,

나를 사랑하지 않고도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있다

실제로 우리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한다.

그래서 우리 가운데 많은 이들이 사랑에 실패한다.


비바람이 부는 거리에서 나를 버려두고서

따듯한 방 안에 사랑하는 사람을 모셔두는 사랑은 

금방 지친다.

먼저 나를 아낄 줄 알아야한다.


비단 연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다.

세상이 내 안의 함성을 듣지 못하도록 

바쁜 생활을 강요한다면

그 댓가로 돈과 승진과 그럴듯한 안정을 제공받고

점차 나 자신과 멀어진다면

어느날 나를 발견하게 된다

돌봄을 받지 못해 머리가 헝클어진 당신이라는 아이가

당신의 안정적인 집안에 낡은 옷을 입은채

유령처럼 떠돌고 있는 것을.


유령은 사랑을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에게 살아있는 영혼을 불어넣는 일이다.

타인에 대한 건강한 사랑은 

건강한 자기애로부터 시작된다.


--- 오소희 <사랑바보>중 자기애 --


내 가슴을 파고든 글..
많이 많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글
감사합니다. 오소희님 ^^


Posted by Haia
,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Posted by Haia
,

자연출산 FAQ와 한국의 자연주의 출산 역사

 

 

정환욱 /심정섭

자연출산이 궁금해요 (자연출산 Q&A)

 

 

Q. 자연분만과 자연출산은 다른 의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연분만과 자연출산은 무었을 의미하며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많은 분들이 제왕절개를 하지 않으면 다 자연분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분만과 자연출산은 좀 다른 개념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출산의 주체가 누가 되느냐 입니다. 분만(分娩)은 영어로 delivery라고 하고 기본적으로 산모의 몸에서 아이를 나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주체는 현대 병원 출산 환경에서는 의사가 됩니다. 의사가 안전하게 산모의 몸에서 아이를 빼 낸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출산(出産)은 영어로 birth라고 하고, 산모와 남편이 주체가 되어 그들만의 행복한 출산 준비를 통하여 아기가 세상에 나온다는 의미에 초점을 둡니다. 어떻게 보면 말장난일 수도 있지만 출산의 주체를 누구로 보느냐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분만대는 이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자연적인 상태에서 산모는 본인이 편한 자세 즉, 쪼그리거나 기대거나, 무엇을 잡고 안는 자세를 취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출산 자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만대에서는 오로지 천정을 보고 눕는 한 자세만 취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이자세는 의료진이 아기가 나오는 모습을 잘 보고, 아이를 받을 수 있는 자세입니다. 의료진들은 분만대에서 회음절개나 태반 처지 등의 의료 행위를 하게 됩니다. 분만에서의 출산의 주체는 의료진이나 주변 사람들이기 쉽습니다. 이에 비해 출산에서의 주체는 철저히 아기와 엄마입니다. 아기가 나오는 방법과 시간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시간과 방법을 존중해 줍니다. 기다려 줍니다.

 

 

Q. 자연출산의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첫째, 산모에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유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연출산을 하는 산모들은 회복 속도가 빠릅니다. 대부분의 자연출산에서는 불필요한 약물 사용이나 회음절개와 같은 시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 병원에서 출산하는 산모들은 거의 대부분 출산 다음 날 아기를 안고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요즘 많은 분들이 염려하는 산후풍이 거의 없습니다. 산후풍은 현대의학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병으로, 사실 산전과 출산 당시, 출산 후 산모의 스트레스로 인한 분비계통이나 혈액 순환 계통 이상으로 생기는 현상입니다. 평온한 상태로 자연 출산을 하게 되면 산모의 신체에 큰 이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산후풍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육체적인 유익 뿐 아니라, 산모는 진통과 출산 시 옥시토신이라는 행복 호르몬이 분비되어 엄청난 성취감과 모성애를 갖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심각하게 대두되는 산후 우울증도 자연 출산을 한 산모들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둘째, 아기에게 큰 유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기는 평화로운 출산을 경험하게 됩니다. 르봐이예 박사는 <<폭력없는 출산>>에서 분만실의 소음, 밝은 조명, 성급한 의료 행위 등이 아이에게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자연출산으로 태어나는 아기는 대부분 출산 후 엄마 품에 안겨 자궁 속과 같은 환경을 유지하게 됩니다. 탯줄도 태맥이 없어지기 전까지 자르지 않습니다. 자연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상당히 안정되어 있고, 엄마와의 결속(bonding)과 이후 양육 과정에서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를 잘 형성합니다. 저는 부모가 아기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이러한 평화로운 출산(gentle birth)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셋째, 남편이 변하고 가정이 회복됩니다. 저희 병원은 남편이 함께하는 출산을 권장하고 산전 교육을 남편이 같이 받고 있습니다. 남편이 출산의 동반자로 아내를 격려해주고, 진통에서 출산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부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고, 특히 출생의 모습을 보는 남편은 자신의 탄생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고 대부분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아내와 함께 아기를 낳았다는 ‘전우애’가 느껴지고 이후 양육과 육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의사인 저도 자연출산을 진행하며, 제 자신 안에서 치유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고, 우리 가족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Q. 자연출산 시 유의사항이라든지, 주의할 점은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산모와 아기는 자연출산을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내가 자연 출산을 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산부인과에서 철저한 산전 검사와 관리를 통해 위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양, 운동, 호흡, 이완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직 자연 출산이 보편화 되어 있지 못하고 주변의 염려가 많으므로 자연출산에 관한 책을 읽고, 저희 병원과 같은 자연출산 경험이 많은 병원에서의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한번 자연출산을 결정하셨다면, 흔들림 없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주변의 이야기나 생각은 뒤로 하고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 생각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교육을 받고 생각을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남편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관계 태교의 영역이라고 말하는데, 아무리 미술태교, 음악 태교를 많이 한다고 해도, 남편과 싸우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기에게도 좋지 않고 본인의 출산도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남편과 서로를 세워주고 격려하는 대화를 하며, 아기 탄생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Q. 자연출산이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며 일반 병원에서의 분만과 다르게 진행되는 점은 무엇입니까?

 

먼저 산전검사와 더불어 저희는 교육을 강조합니다. 최소 8시간 이상의 교육을 통해 몸과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둘라와 협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진통이 시작되면 둘라나 조산사와 통화하며 진통 상황을 체크하고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오래 있다가 오게 합니다. 다른 어느 곳보다 집이 편안하게 진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진통 시 남편 혹은 둘라가 진통을 경감할 수 있는 마사지나 걷기 방법을 해 줄 수 있도록 미리 교육합니다.

 

병원에 도착하면 정맥 주사를 맞지 않고, 관장, 제모 등을 하지 않습니다. 태동검사를 하고 내진을 하는데, 이후 불필요한 내진은 하지 않습니다. 진통은 산모가 원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자세를 취하면서 할 수 있게 배려합니다. 물속에서 진통할 수도 있고 의자에 안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이행기로 접어들어 아기가 나오는 단계가 되면 회음절개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아기 머리가 보인 후에도 손이나 기타 도구를 써서 아기를 빼내지 않습니다. 진통의 흐름에 따라 아기가 스스로 나올 수 있게 기다려 줍니다. 아기가 나오면 엄마 뱃속에 올려놓고 엄마와의 결속(bonding)의 시간을 갖게 합니다. 태맥이 사라지기 전에 탯줄을 자르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탯줄은 아빠가 자르게 합니다. 탯줄을 자른 후 아빠로 윗옷을 벗고, 살을 대며 아이를 안게 해 줍니다.

 

태반이 나오는 후산도 서두르지 않고 진행합니다. 태반은 대개 1-2시간 내로 나오지만 하루 이상 걸려서 나 올 수도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태반을 뺀다거나 손으로 누른다던지 하는 인위적인 방법을 쓰지 않습니다. 후산이 다 끝나고 아빠와의 교감도 다 이루어지면, 몸무게나 기타 필요한 측정을 하고 다시 엄마에게 아기를 돌려줍니다. 엄마와 아기에게 이상이 없는 대부분의 경우 모자 동실을 하고 거의 대부분 다음 날 아기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아기는 태어난 후 부드럽게 보살핌을 받습니다. 불필요한 주사 바늘을 사용 하지 않고, 가족이 원하는 경우 비타민 K도 주사로 주지 않고 시럽으로 줍니다. 아이가 받는 처지는 몸무게와 키, 머리둘레를 재는 것뿐입니다. 그 이후 엄마 품안에 안겨 바로 모유수유를 하게 됩니다.

 

 

Q. 자연출산의 종류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각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출산 방법으로 많이 알려진 것은 르봐이예 분만입니다. 수중 출산도 자연출산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르봐이예 분만은 르봐이예의 <<폭력 없는 출산>>에 기초하여 출산 환경을 엄마의 자궁 속 환경과 같이 만들어주자는 철학에 기초합니다. 조명을 낮추고, 아이가 태어나면 물에 넣어주고, 탯줄을 바로 자르지 않고, 아이를 엄마 배위에 올려 줍니다. 수중 출산은 미셀 오당 박사에 의해 보편화 되었습니다. 산모는 따뜻한 물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완하며 진통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기는 양수와 비슷한 물속 환경으로 나와 출산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편안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자연출산은 분만법은 아닙니다. 위의 분만법을 시행한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약물을 사용하거나 여러 가지 의료 개입이 이루어진다면 미셀오당 같은 분들이 말하는 진정한 자연출산은 아닐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연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의사나 의료진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산모와 아기를 믿고 모든 출산의 순간에서 이들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정말 응급 상황에서만 의료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명한 소신을 가져야 합니다.

 

 

Q. 의료기기의 도움 없이 진행되는 자연출산 동안, 만일 산모나 아기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건강한 산모는 큰 탈 없이 아이를 잘 낳을 수 있습니다. 임신중독증이나 전치태반, 감염 및 기타 합병증의 위험이 있는 이른바 고위험 산모군은 대부분 산전 검사 단계에서 구분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산전 검사 단계부터 필요한 의료적인 조치를 받으며 출산을 준비해야 합니다. 만일 산전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무난히 자연출산을 할 수 있습니다.

산전 검사 단계에서 거의 문제가 없었음에도 진통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하여 의사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자연출산을 할 수 있는 신체적인 준비가 되어 있음에도 심리적인 문제로 산모가 더 이상 자연출산을 진행할 의지가 없어 질 수 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경우에서 저희는 먼저 산모와 가족들에게 상황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자세히 설명하고 본인들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합니다. 그리고 주변 종합병원급 의료 기관과 기밀한 협조를 통해 가까운 상급 의료 기관으로 후송하고 의료적인 처치 받게 되거나 제왕절개술로 분만하게 됩니다. 이러한 조치를 받는 산모들은 전체 산모의 20% 미만이며 이 수치는 적정 제왕 절개율로 WHO에서 발표한 통계 수치이기도 합니다. 충분한 산전 관리를 받은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의 대부분은 미리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각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이 마련되어 있고 시간도 여유가 있습니다.

 

 

Q. 자연출산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현대 자연주의 출산의 아버지 그랜틀리 딕리드(Grantly Dick-Read)는 출산에서의 고통은 긴장에서 생기는 것이고 긴장은 두려움에서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Fear-Tension-Pain Syndrome) 자연출산이나 아니면 일반 병원 환경에서의 분만에서나 출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입니다. 창조주는 사람이 사랑으로 임신하고 믿음으로 아기를 잘 낳을 수 있도록 사람의 몸과 마음을 설계하셨습니다. 산모는 자신의 몸을 믿고, 스스로의 힘으로 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아이의 능력을 믿어야 합니다. 이렇게 두려움에서 벗어난다면 출산은 고통만 있는 순간이 아니라 약간의 고통을 넘어서 더 큰 환희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순간이 됩니다.

 

 

Q. 많은 산모들이 ‘내가 별다른 의료기기의 도움 없이 자연출산을 할 수 있을까? 너무 아프지는 않을까?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어쩌지?’라는 생각 때문에 자연출산을 무서워하는데, 이런 생각들은 어떻게 하면 떨쳐내는지 궁금합니다.

 

 

안전과 고통이 자연출산으로 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우선 안전의 문제는 과학적인 산전 검사와 베테랑 의료진이 책임집니다. 그리고 고통은 충분한 교육을 통한 호흡, 이완 훈련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미국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메리 몽간 여사의 히프노버딩(HypnoBirthing) 원리를 도입하였습니다. 최면은 ‘남을 조작하는 행위’로 많이 오해 받기도 하지만, 최근에 하버드 의대를 중심으로 최면을 통한 수술이나 치료(hypnotheraphy)가 주목을 받고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히프노테라피나 히프노버딩에서는 최면술사가 최면을 거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나 둘라와 같은 출산의 동반자가 이완할 수 있는 대본 - 예를 들어, 깊이 이완합니다. 마음이 편해지고, 긴장이 풀립니다 라는 내용의― 을 읽어주고, 이에 따라 산모가 이완을 하게 됩니다. 히프노버딩 정식 교육을 받을 수도 있고, 책을 통해 남편과 함께 훈련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저희 병원에서는 ‘인간 진통제’라고 불리는 둘라와 함께하는 출산을 권장합니다. 출산에서 정신적인 역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입니다. 비의료 출산 전문가로 산전과 진통 시간을 함께하는 둘라의 존재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자연출산이 확산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진통이 올 때 안심시켜주고, 지속적으로 호흡하고 이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둘라가 함께하는 출산은 제왕절개율을 50% 감소시키고, 출산에서의 약물 사용 비율을 50-60%이상 감소시키는 결과가 있다고 세계적인 의학 저널에 보고되고 있습니다. 힘들 수 있는 출산의 순간 가족과 함께 내 옆을 지켜 줄 언니와 같은 사람이 출산의 고통을 상당히 경감 시켜줍니다.

 

셋째로 저희 병원에서는 교육을 강조합니다. 출산은 고통스러운 것이고, 현대 출산에서 회음절개나 약물 사용은 불가피하다는 것은 어찌 보면 집단 최면이나 잘못된 믿음입니다. 만약 자연출산을 결심했다면 본인도 불안하지만 주변에서 너무 불안해하고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할 것입니다. 이 때 충분한 교육을 통해 확신을 갖고, 자연출산의 한 선배들의 수기를 읽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메디플라워에서 자연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자연출산에 관한 좋은 영상물을 보고 교육을 받는 시간을 포함하여 최소 8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을 통해 출산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산모들은 어김없이 행복한 출산을 경험하게 됩니다.

 

 

Q. 모든 산모가 자연출산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연출산이 되지 않는 산모는 어떤 산모입니까?

 

임신중독증이나 전치태반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자연출산이 힘든 경우입니다. 이외에 산모가 질병이 있어 합병증의 우려가 있거나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37주 이전에 아기가 조산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부분의 경우들은 산전 검사를 통해서 대부분 판별되고 관리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대로, 아기 머리가 너무 크다든지, 엄마 골반이 작다든지, 아기가 거꾸로 있다든지(breech)는 자연출산의 장애요소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출산의 출산 산모의 몸에서 나오는 릭랙신이나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은 신체적인 여건이 좋지 못한 산모도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는 힘을 주고, 불필요한 개입이 없다면 대부분의 아기는 심박동이 떨어진다던지 하는 위험한 상황으로 가지 않습니다.

 

노산도 자연출산을 방해하는 요인이 아닙니다. 최근의 늦은 결혼 세태를 반영하여 저희 병원에서도 30대 후반에 초산을 하는 산모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이 자연출산을 잘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산모의 물리적인 나이보다 자궁과 난소의 나이가 중요하고, 산전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에 있지 않는 산모라면 대부분 자연출산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첫째를 제왕절개로 낳고 둘째를 질식분만을 하는 VBAC(Vaginal Birth After Cesarean Section)이나 둔위도 위험 요인이지만 모든 경우가 자연출산이 불가능 것은 아닙니다. 자연출산과 병원 분만, 제왕절개 등 다양한 경우를 경험한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를 하여 산모와 아기에게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자연출산을 한 산모와 일반 병원에서 분만을 한 산모는 출산 후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회복 속도 일 것입니다. 약물 사용이 거의 없고, 자르고 꿰매는 의료 행위가 없으므로 병원에 오래 머무를 필요도 없습니다. 메디플라워에서는 자연 출산을 시도한 대부분의 산모는 출산 이후에 산후풍과 산후우울증의 사례를 보고 하지 않았습니다.

 

둘째로는 모유수유 성공률이 아주 높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평온한 상태로 아기가 나오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안정이 많이 되어 있어, 대부분의 자연스러운 탄생을 경험한 아기들은 모유수유를 잘하게 됩니다.

 

셋째, 위에서 말한 산후풍이나 산후우울증이 적어 이후 육아나 양육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됩니다.

 

 

Q. 자연출산이라는 단어를 생소하고, 무서워하는 산모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자연출산을 하며 제가 가장 많이 배운 것이 인내와 기다림입니다. 자주 밤새 아기를 기다리며 의사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의 저의 삶을 돌아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 철학적일 수 도 있지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의 고통의 총량은 변하지 않습니다. 고통을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용기 있게 조금씩 나누어 감당하는 것은 어떨까요?” 사람이 한 평생 살면서 항상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고통의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고통을 미루어 두면 그 고통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누적되어 한 번에 터지게 됩니다. 진통의 고통을 피하려고 약물을 쓰거나 의료 개입을 많이 받게 되면 나중에 몸이 안 좋아지거나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모유수유가 고통스럽고 힘들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분유만 먹이면 처음에는 편하고 좋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소아과 신세를 많이 지고 병약한 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사랑과 정성으로 돌봐주는게 힘들어 학원에만 의존하면 아이는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상실할 것입니다.

 

언제가 겪게 될 고통이라면 내게 지금 닥쳤을 때 조금씩 나누어서 감당하는 것도 지혜가 아닐까요? 현재 병원 분만이 하나의 문화가 된 상황에서 자연출산에 도전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생각만 하지마시고, 직접 저희 병원에 와보고, 저희 카페에 와 보셔서 자연출산을 경험하신 분들의 음성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자연출산을 통하고 얻은 것과 회복한 것이 무엇이고 왜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출산 경험을 나누고 강력하게 자연출산을 권하는지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현대 자연주의 출산의 역사와 한국의 자연주의 출산

자연 출산 혹은 자연주의 출산이라는 말이 아직 많은 한국인들에게 생소하다. 내가 자연출산 전문의라고 소개하면 대부분의 분들은 “아 자연 분만을 하시는구나”라고 이해하신다. 그렇기에 분만(delivery)과 출산(birth)의 차이에서부터 많은 설명을 드려야 그 때서야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조금 이해하시지만 여전히 완전한 공감은 쉽지 않다. 간단하게 나는 분만(分娩)은 밖에 있는 어른들이 엄마와 아이를 나누어 “아기를 밖으로 꺼낸다”는 개념이고 출산(出産)은 아기를 중심으로 보고 “아기가 세상에 나온다”는 개념으로 설명 드린다.

약간 철학적이고 관념적이 될 수 있는 이 내용을 역사적인 흐름에 따라 설명을 드리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너무 상식적인 이야기 이지만, 의료 기술이 발달하기 전 인류의 출산 방법은 자연 출산이었다. 아이를 임신하고, 일상생활을 하던 산모는 산달에 진통을 하고 아기를 낳았다. 대부분의 진통은 집에서 이루어졌고, 자궁 경부가 많이 열려 출산이 임박한 순간 경험 많은 산파나 출산의 경험이 있는 가족이나 친척이 모여 산모를 격려하고 아기를 받았다.

 

 

현대 병원 분만의 역사

이러던 전통적인 출산의 방법에 변화가 시작된 시점은 서구의 과학 기술의 발달이 본격화된 산업 혁명 이후의 시기였다. 과학의 토대위에 의학이 발달하고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서양의 외과학은 급속도로 발전한다. 마취, 수혈, 절제, 개복, 봉합과 같은 많은 외과 기술이 등장했다. 그리고 출산에 있는 고통을 줄이고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위험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외과 의술이 출산에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산과학(obstetrics)이 등장한다.

최초로 출산 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마취약을 쓴 사람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었다. 그 후 많은 귀족들이 ‘우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고 출산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약물을 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클로로포럼 같은 마취제가 많이 쓰이게 되었다. 그리고 마취로 산모가 힘을 쓸 수 없게 되자, 잘 안 나오는 아기를 꺼내기 위해 배큠이나 포셉(겸자)같은 도구들이 등장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비싼 의료적인 처치나 약물을 쓸 수 없었기에 주로 돈 많은 상인이나 귀족 중심으로 의사를 통한 출산이 확산되었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의사들이 출산이 있는 집으로 왕진을 가는 형태였는데, 잦은 마취 사고와 무리하게 아이를 빼내는 과정에서 출혈이나 감염이 있어나면서 집에서는 이러한 의료 사고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 산모들이 아기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찾아가기 시작했다. 병원으로 온 산모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건강한 예비 엄마가 아니라 환자였다. 관리를 받아야 하고, 위험에 빠지면 도와주어야 할 대상이었다. 역설적으로 집에서 안전하게 낳을 수 있는 출산이 병원으로 가면서 많은 위험에 노출되게 되었고, 새로운 현대 의술은 그 위험으로부터 산모와 아기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더 많은 의료 개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병원으로 가지 않았더라면, 많은 위험도 없었던 것이다.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거치면서 소득이 늘어나자, 이제 서민들도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게 되었다. 귀족이나 서민이나 모두 병원에서 아기를 낳게 되었고, 병원 분만은 하나의 출산 문화로 굳어지게 되었다. 외과학에서 시작한 산과학도 날로 발전하고 새로운 의료적인 기준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아이가 거꾸로 있거나, 산모의 골반이 작은 경우는 정상적인 분만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었다. 수많은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이 만들어 지고, 10,000 명당 1-2명 나올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자연 분만을 할 수 없다는 논리들이 등장했고 이 논리에 기초하여 많은 불필요한 의료적인 개입이 이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산모들이 분만대라는 의료진 편의적인 침대에서 아이를 낳는 상황이었다. 산모들은 자신이 원하는 자연스러운 진통 자세나 출산 자세를 취할 수 없었다. 수액을 맞고 , 각종 장치를 몸에 두르고, 분만대에서 아기를 낳아야 했다. 산전에 충분한 운동과 이완이 되어 출산 진행이 잘 된 산모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연 분만을 잘해냈지만, 그렇지 못한 산모들은 더 이상 진행이 안 됨(fail to progress) 판정을 받고 촉진제를 맞거나, 제왕절개를 받아야 했다.

체계화된 의과 과학과 전문적인 수련을 받은 산과의사의 배출은 병원 분만을 더욱 확산하는데 일조했다. 의대 수련 기간 동안 산과의사들은 아기가 혼자 나올 수 있다는 긍정의 상황 보다, 산모와 아기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을 받는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대부분의 산과 수련의는 아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한다.

 

그랜틀리 딕리드의 문제의식

20세기 들어 이렇게 진행되는 병원 분만의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문제를 제기한 최초의 의료진은 영국의 의사 그랜틀리 딕 리드(Grantley Dick-Read)였다. 종군의사로 세계 대전에 참전한 딕 리드는 포화가 오고가는 군 막사에서 충격적인 경험을 한다. 전쟁이 한참인 가운데, 피난민 같은 임신한 여성이 군 막사로 들어오더니, 약간의 신음과 진통 후 아이를 쑥 낳고 탯줄도 자르지 않은 채, 아기를 천으로 둘둘 말아 나가는 것이 아닌가? 전통 의대 수련을 받았고, 의료적인 처치 없이 아이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교육받은 딕 리드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후 딕 리드는 출산에 대해 좀 더 많은 연구를 하고, 현대적인 의료개입 없이 아이를 낳는 이상한(?) 광경을 많이 보게 된다. 그리고 출산에서의 고통(pain)은 두려움(fear)과 두려움에서 발생하는 근육의 긴장(tension)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대다수의 건강한 산모들은 충분히 이완하고 호흡을 잘 할 수 있다면 큰 고통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이론을 정립하게 된다.

그리고 딕 리드는 출산에 있어서의 현대 의학의 지나친 개입이 가져올 문제점을 경고했다. 그의 경고는 실제 50-60대 년 이후 대부분의 산업 국가에서 현실로 나타났고, 미국이나 우리나라와 같이 제왕절개 율이 40%가 넘는 의료 선진국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딕 리드의 선구자적인 통찰은 현대 과학과 의술의 눈부신 발전에 가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게 되었다. 초음파 기술이 발달하고, 촉진제, 무통분만, 회음절개 등 다양한 의료 개입 기술이 발전했다. 첨단 장비와 다양한 약물은 불필요한 의료개입이 가져오는 부작용과 문제점을 교묘히 가려주었다.

 

 

인간 중심적 출산

현대 자연 주의 출산에 있어서 중요한 또 하나의 주장은 의료 개입이 많은 현대 출산이 가져오는 정서적인 문제점에서 제기 되었다. 프랑스 의사 르바이예는 아이가 병원에서 태어나는 환경이 너무나 아기에게 폭력적일 수 있음을 지적했다. 엄마의 자궁속은 어둡고, 엄마의 내장 움직임 소리 중심인데 비해, 병원 분만실은 너무 밝고, 낯선 사람들의 소음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면 거꾸로 매달거나, 억지로 울리거나, 탯줄을 바로 자르는 등의 모든 행위가 아기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모든 문제점은 집과 같은 자연스러운 환경에서의 출산이 병원에 가면서 생긴 것이다. 르바이예의 주장에 공감하는 많은 의사들은 분만장 환경을 좀 더 가정의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조명을 낮추고, 불필요한 소음을 내지 않았다. 음악을 틀어주고 산모의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후 르바이예에 영향을 받은 많은 인간주의적 출산의 방법이 시도되었고, 그 중 많이 알려진 것은 호흡법으로 유명한 라마즈나 남편의 협조를 강조한 브래들리 출산법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병원 분만의 전제하에서 약간의 인간적인 출산과 과정 가정 출산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했고, 그렇기에 단순한 이벤트나 인테리어를 바꾸는 정도의 변화 밖에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던 가운데 그랜틀리 딕 리드가 제기한 문제의식이었던 현대 의학의 출산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출산이 고통이 아닌 기쁨으로 가는 여정이며 출산의 주체를 산모와 아기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정신을 다시 살려낸 이가 바로 현대 자연 주의 출산의 대가(guru)인 미셀 오당(Michael Odent)이다.

미셀 오당은 출산에서 의사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출산을 다시 산모와 아기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조산사와 같은 출산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다시 출산이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선언적인 방향성 제시 뿐 아니라, 그는 수중 분만을 체계화 하고 제왕절개나 기타 의학적인 개입에 있어서도 분명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 현대 자연 주의 출산에서의 의사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미셀 오당 류의 주장을 수용한 대표적인 유럽의 국가는 네델란드이다. 네델란드는 여전히 가정 출산 비중이 전체 출산의 30-40%에 이르며, 유럽에서 제왕절개가 가장 낮은 나라이다. 잘 알려진 대로 유럽 국가들 가운데 제일 존경 받는 국민들이며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미셀 오당은 다른 나라를 방문하기 전에 그 나라의 제왕절개 비율을 확인해 본다고 한다. 범죄율이 높고, 사회 문제가 많은 나라일수록 제왕절개 율이 높고, 사회가 안정되어 있고 사람들이 온화한 나라일수록 자연출산의 비중이 높다고 한다.

 

 

한국의 병원 분만의 역사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대부분 가정 출산이던 출산 문화가 80-90년대 소득 수준이 놓아지고 의료 기술이 발달하며 급속도로 병원 분만으로 전환하게 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병원 분만은 전체 출산의 99%에 육박하게 되고, 88-90년 사이에는 제왕절개 율이 40%를 넘어서는 기현상을 보이게 된다.

한국에서 제왕절개율이 높아지게 된 원인은 의료 행위 중심으로 보험 수가가 적용되는 제도적인 문제에, 의료진의 방어적인 의료 관행, 산모들의 통증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WHO가 권장하는 적정 제왕절개 비율은 15% 정도이다. 정부나 의료전문가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제왕절개나 출산에서의 불필요한 의료행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제왕절개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병원 분만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70년대까지 보편적이던 가정 출산이나 조산사들에 의한 출산은 거의 씨가 마르게 되었다. 가정 출산은 위험하고 원시적인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병원 시설이나 숙련된 의료진의 양적 부족도 불구하고, 모성 사망이나 의료 사고 비중을 선진국 수준이나 오히려 더 나은 수준으로 유지한 한국 의학의 실력에 의해 병원 출산은 안전하고 합리적인 선택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자연주의 출산 운동

이러한 가운데 현대 자연 주의 출산의 한 방법이었던 수중 분만을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해 본 선구자가 한양대학교의 박문일 교수님이었다. 1999년 9월 21일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는 박 교수님 팀과 함께 수중 분만으로 첫째 딸 수아를 출산했다. 연애인의 남다른 출산법으로 방송에도 소개 되면서 한 동안 수중 분만이나 자연출산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듯 했지만 곧 그 열기는 시들해졌다. 이후에도 인권 분만을 주장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자연출산 운동이 일어났지만 역시 잠시 진행 되다가 주춤해 진 상황이다. 몇 몇 병원에서 르바이예식 분만이나 라마즈 분만을 시도하고 있지만 역시 자연출산의 진정한 핵심인 의료 개입의 최소화와 출산의 주권을 아기와 산모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닌, 인테리어나 환경을 바꿔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정착을 하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한국의 자연주의 출산에 다시 불씨를 살려보고자 한다. 나는 다른 의사와 마찬가지로 정통의 현대 의술 수련을 받은 산부인과 전문의였다. 지난 20여간 의대 교과서서 배우고 병원에서 경험한 대로 3000건이 넘는 출산에 참여했다. 그러던 내가 2007년 나탈리라는 뉴질랜드 여성의 가정 출산을 도우며 의사로서 인생의 전기를 맞이했다.

아무런 의료 장비 없이 불안한 마음으로 동참한 첫 가정 출산의 모습에서 아무런 의료적인 도움 없이 아이를 낳는 나탈리와 아무 이상없이 건강하게 나온 아기 모지를 보면서 그랜틀리 딕 리드가 전쟁터에서 받았던 동일한 충격을 경험했다. 이후 나탈리의 친구인 아만다, 미군 부대의 자연 출산을 시도하는 산모들의 출산 돕고, 자연 출산에 대해 공부하면서 바로 이 길이 내가 남은 인생 걸어야 할 길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벤트 성으로 그쳤던 혹은 겉모습만 흉내 내는 자연출산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자연주의 출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출산의 철학이 공유되어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

 

 

첫째, 진정한 자연 주의 출산은 아기 중심이어야 한다. 나는 지난 5년여 동안 500여건에 가까운 자연출산을 경험하며 출산의 주체는 아기이고, 모든 아기는 출산의 천재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아기는 본능적으로 자기가 어떻게 세상에 나와야 엄마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우선 아기는 자신이 나올 시간을 자기가 결정한다. 엄마의 몸 상태를 파악하여 일찍 나올 수 도 있고 늦게 나올 수도 있다. 진통이 길어지고, 출산이 잘 진행되지 않는 것은 엄마가 아직 충분한 이완이 안 되었음을 알려주는 아기의 신호이다. 그렇기에 자연출산에 임하는 엄마는 조급함이나 너무 많은 생각을 버리고 아기의 소리와 반응에 본능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둘째, 진정한 자연 주의 출산은 불필요한 의료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 나는 출산 과정에서 관장, 제모는 말할 것도 없고, 내진도 최소화 한다. 회음절개는 자연출산을 본격적으로 한 이후 거의 하지 않았다. 약물 사용도 거의 하지 않고, 무통 주사도 거의 놓지 않았다. 자연 출산을 시도하다 도저히 안 되어 제왕절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초산의 경우 그 비율은 10% 미만이다. 그리고 이 경우도 자연스러운 진통을 경험하고 해 볼 것은 다 해 본 상황이기에 산모도 실패했다는 의식도 덜하고 아기 상태도 좋다. 그랜틀리 딕 리드나 미셀 오당과 같은 자연출산의 대가가 수 없이 지적한 대로, 의사들은 출산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안전 요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출산을 주도하고자 하지 말고, 산모와 아기에게 스스로 해 낼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는 전문인이 되어야 한다.

 

셋째, 현대 자연주의 출산에서 둘라와 같은 출산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 출산이 병원으로 간 상황에서 병원과 가정의 중간 입장에서 출산을 돕는 둘라가 필요합니다. 아직은 생소한 개념이지만 둘라는 비의료 출산 전문가로 산모의 산전과 진통의 순간 함께 하며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둘라가 함께 하는 출산은 제왕절개율을 50% 감소시키고, 진통 시간을 25% 이상 단축시키는 놀라운 결과를 내고 있다.

 

 

넷째, 진정한 자연 출산은 좋은 부부 관계에서 출발해야 한다. 현대 자연 주의 출산에서는 출산의 고통에 있어서의 정신적인 요소를 많이 강조한다. 내 경험을 통해 보더라도 부부 관계가 좋고 대화가 잘되는 부부들이 진통 시간도 짧고 자연 출산도 훨씬 잘해 낸다. 임신과 출산의 기간은 진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다. 자연 출산 과정을 통해 많은 남편들이 놀랍게 변화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러한 면에서 가장 좋은 태교는 관계 태교이다. 부부간의 좋은 관계를 통해 좋은 대화를 아기에게 들려주고, 아빠도 많은 태담을 들려주는 것이 최고의 태교이다.

 

 

이제 새롭게 뿌려지고 있는 한국의 자연주의 출산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의료진들과 출산 전문가들의 헌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출산을 지키고, 출산을 통해 나와 남편의 상처가 치유되고 온전한 가정을 이루며, 아기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 자연스러운 탄생의 순간을 주고자 하는 엄마와 아빠의 의지일 것이다.

글쓴이 소개

정환욱 : 산부인과 전문의로 한양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예방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년간 성균관대 삼성 제일 병원 종양학 교수와 미래와 산부인과 병원 원장으로 출산과 부인암 치료를 위해 일했다. 그러던 중 2007년 한 뉴질랜드 여성의 가정 출산을 도우며 자연출산의 의미를 깨닫고 본격적으로 자연출산을 돕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현재 강남에서 메디플라워 산부인과/자연출산 센터를 운영하며 불필요한 의료개입을 최소화하여 산모와 아기 중심의 탄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우며 출산 문화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탄생 이야기 1,2>를 저술했고, <황홀한 출산>을 감수했다.

심정섭: 서울대 인문대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영어교육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5년 동안 강남에서 해외귀환 학생과 편입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다가, 점점 집중력과, 자제력,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심리와 건강 공부를 시작하다 지금의 사회, 교육 문제는 자연스럽지 못한 출산 문제부터 시작됨을 발견하고 자연출산과 가정 회복 운동에 동참하게 되었다. 메디플라워 자연출산 센터(www.mediflower.co.kr) 교육이사로 자연출산 교육과 예비 부모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정환욱 원장과 함께 지은 <자연스러운 탄생 이야기 1,2>가 있다. 

Posted by Haia
,
요약  >>  발효차(醱酵茶)의 대표적 종류.


==================================================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퍼왔다.
내가 좋아하는 홍차
찾아보니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있네.
결국 차나무에서 녹차랑 홍차랑 등등 다 나온다는 거네..
멋지다 차나무 ㅋㅋ
==================================================

--MORE--

홍차 어원은 19세기 중엽부터 홍차를 생산해 수출하려 했던 일본인이 자국내의 녹차를 "일본차"로 부르고 유럽인이 마시는 차를 차의 빛깔이 붉다고 하여 홍차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럽식 홍차의 기원은 16세기 중엽 중국에서 시작된다. 우룽차(Oolong tea)는 홍차보다 덜 발효된 것으로 원래 중국에서 만들어져 유럽에서 수입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강발효된 우룽차가 유럽인에게 환영을 받으면서 보다 강하게 발효된 차로 자리를 잡게 된다. 녹차와 우룽차의 차이를 설명하는 통역 과정을 거치면서 영어 'Black Tea'의 어원이 되었다는 것이 현재 가장 강력한 가설이 되고 있다.

중국의 음료인 차가 유럽으로 들어간 것은 1598년 네덜란드동인도회사에 의해서였다. 1662년 찰스 2세가 포르투갈에서 온 캐서린 왕비와 결혼하면서 영국에도 차 문화가 전해졌다. 차는 영국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18세기 초에는 영국이 차의 최대 소비국가가 되었다.

그 후 영국은 오랜 전쟁과 차의 가격폭락 등으로 인한 본토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시 식민지이던 미국에 대한 차의 무관세 독점판매권을 제정했다. 1773년 식민지 자치정부의 지나친 조세간섭에 대해 불만을 품은 과격파들이 차 상자를 바다에 버린 이른바 '보스턴차사건'은 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영국의 왕 조지 3세는 막대한 차를 수입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중국에 아편을 판매해 번 돈으로 충당했다. 점점 더 많은 양의 아편을 판매해서 영국은 큰 이익을 보게 되지만, 아편전쟁(1840∼1842)이 발발하는 계기가 된다. 또한 차의 유통은 클리퍼선에 이어 기선의 출현을 촉진시키기도 했다.

유럽 사람들은 차란 중국 이외의 토지에서는 절대로 생육되지 않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 이유는 중국이 차의 수출이란 유리한 대산업(大産業)을 타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차의 종자, 묘목의 수출을 엄중한 통제 속에서 금하고, 재배기술이나 제차법에 대하여도 극단의 비밀주의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무역으로 많은 이윤을 얻는 것에 만족하다가 1823년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브루스 소령이 아삼 지방에서 원주민이 마시는 차를 보면서 아삼종 차나무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인도 정부나 동인도회사는 당시 이 신종 차나무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아삼의 신품은 홍차산업의 혁명을 초래했다. 신품종의 차는 찻잎의 크기가 중국종의 3배쯤 되고, 열대기후에 잘 견딜 뿐만 아니라 홍차로 가공하면 종래의 중국차에서 볼 수 없는 뛰어난 맛을 내는 우수한 것이었다.

1848년 영국의 식물학자 로버트 포춘은 중국 상인 또는 몽골 고관의 모습으로 변장해 중국을 정탐한 결과 차의 제조 비밀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포춘이 훔친 기문종 차의 종자와 묘목은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 북부, 중국 등과의 국경지대에 인접한 다르질링 지역에서 재배되는 데 성공하며, 다르질링 홍차가 탄생하게 됐다.

현재 스리랑카는 세계적 홍차 산지이지만 19세기 중반까지 섬 최대의 산업은 커피였다. 1841년 도시 캔디 근교에 아삼종 차나무가 재배되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재배는 보다 나중의 일이었다. 1869년 스리랑카(실론)에 돌연 발생한 병해로 커피밭이 전멸하고, 신규 식림도 심각하게 오염되어 국민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이때 커피를 대신할 작물로서 등장한 것이 아삼종의 홍차였다.

세계 3대 홍차로 다르질링, 우바, 기문을 꼽는데, 그것은 이 당시의 홍차 생산과 관련이 있다. 런던의 옥션에서 호평을 받았던 홍차는 아무래도 대량생산이 시작되고 가격이 떨어진 아삼 홍차가 아니라 이 3가지 홍차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인도, 스리랑카, 케냐, 중국 순이며, 녹차를 포함한 차 전체를 보면 중국이 인도 다음이다. 그밖에 홍차를 생산하는 국가는 생산량 순서로 인도네시아, 터키,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말라위, 베트남,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탄자니아, 르완다,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며, 그밖에 이들 나라의 인근 국가들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Posted by Haia
,
서 시
                                        
이성복

간이 식당에서 저녁을 사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 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소리 번쩍이며 흘러내리고
어두워가며 몸 뒤트는 풀밭,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
키 큰 미루나무 사이로 잎잎이 춤춥니다

+++++++++++++++++++++++++++++++

아름답고 뭔가 찌릿.. 한 그런 시다.
공자까페에서 리아님이 올려놓은 시를 퍼옴.
Posted by Haia
,

이렇게 눈이 와요 - 김형중        


눈내리는 이 길을 걸어가요
영화 속의 그 주인공처럼
조금만 더 가면 그댈 만날수 있을까요
가슴이 떨려 걸음을 재촉하죠


사실 처음 그댈 본 순간부터
내 마음 다 고백하려했지만
친구가 말해줬죠
그대 꿈꾸는 사랑 얘길
눈오는 밤에 고백 받고 싶다던


그래서 난 기다렸죠 내 맘 숨겨둔 채로
솔직히 힘들었지만
그댈 꿈꿔온 그 사랑이 내가 될수 있길 바란거죠
미안했어요 이젠 조금만 기다려줘요
이렇게 눈이 와요



눈내리는 12월 밤이 오면
그런 날에 고백해야해요
눈을 보면 누군가 자꾸 생각난다면 그대
지금 그 사람을 사랑하는거죠


그래요 오늘이예요 그대가 기다리던
바로 그 날이 온거죠
그대 젤 받고 싶어했던 예쁜 반지도 미리 사뒀죠
걱정이 되요 그대 손가락에 꼭 맞을지


그대가 젤 좋아하는 꽃도 한다발 샀죠
미안해요 좀 늦었죠 저기 멀리 그대가 있죠
그대 환한 미소가 보여요 왠지 느낌이 좋아요
사랑을 느낄수 있죠


오우 merry christmas
i`m happy new year

===============================================

김형중 조아~ 조아~ >_<
Posted by Haia
,
나를 다스리는 글

태산(泰山)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逆境)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財物)을 오물(汚物)처럼 보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時)와 처지(處地)를 살필 줄 알고
부귀(富貴)와 쇠망(衰亡)이
교차(交叉)함을 알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지나치게 인색하지 말고
성내거나 미워하지 말라.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말라.

위험에 직면하여 두려워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객기(客氣)부려 만용(蠻勇)하지 말고
허약하여 비겁하지 말라.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여기나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려
지혜롭게 중도(中道)를 지켜라.

<잡보장경>中에서

=================

구구절절 맞는 말이 적혀있구나..
저런 멋진 글들을 뽑아내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세상엔 많은 좋은 사람들이 있고.. 또한 좋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법..
언제나 문제를 나를 다스리지 못함에서부터 비롯되는 법..
나를 다스리자..

하지만..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려
지혜롭게 중도(中道)를 지키라는 건 정말 어렵기 그지없어 보이네..
Posted by Haia
,
커피는 어떻게 생겼을까? 나무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검색해봤다.
인터넷은 정말 대단하다..

커피나무 : 쌍떡잎식물 꼭두서니목 꼭두서니과의 상록 소교목.

학명  Coffea arabica
분류  꼭두서니과
원산지  아프리카
크기  높이 6∼8m, 지름 10cm


User-created
  
User-created


이것은 커피나무 사진..


User-created
  
User-created


이건 커피나무 잎과 커피 열매.. 일명 커피 콩이지 커피 빈..


▒ 높이는 6∼8m이고, 지름은 10cm이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다. 가지는 옆으로 퍼지고 끝이 처진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 모양이며 두껍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광택이 있다.

꽃은 흰색이고 향기가 있으며 잎겨드랑이에 3∼7개씩 모여 달린다. 화관은 지름이 1cm이고 통 모양이며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긴 타원 모양이고 길이가 15∼18mm이며 붉은색으로 익고 다육질의 과육과 평평한 면에 나란히 붙어 있는 2개의 종자가 있다.

종자는 잿빛을 띤 흰색이고 타원체를 세로로 자른 모양이며 평평한 면에 1개의 홈이 있다. 종자를 커피콩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커피로 사용한다. 또한 종자에는 2% 내외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이것을 추출하여 의약품으로 사용한다. ▒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

.. 그러고보니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에서 본듯도 하다.. ㅎㅎ
Posted by Haia
,
오늘은 많이많이 웃는 하루 되자  *^^*

User-created


어제 까페 대문에 있던 거 퍼왔다. 헤헤
Posted by Ha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