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않고도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있다

실제로 우리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한다.

그래서 우리 가운데 많은 이들이 사랑에 실패한다.


비바람이 부는 거리에서 나를 버려두고서

따듯한 방 안에 사랑하는 사람을 모셔두는 사랑은 

금방 지친다.

먼저 나를 아낄 줄 알아야한다.


비단 연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다.

세상이 내 안의 함성을 듣지 못하도록 

바쁜 생활을 강요한다면

그 댓가로 돈과 승진과 그럴듯한 안정을 제공받고

점차 나 자신과 멀어진다면

어느날 나를 발견하게 된다

돌봄을 받지 못해 머리가 헝클어진 당신이라는 아이가

당신의 안정적인 집안에 낡은 옷을 입은채

유령처럼 떠돌고 있는 것을.


유령은 사랑을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에게 살아있는 영혼을 불어넣는 일이다.

타인에 대한 건강한 사랑은 

건강한 자기애로부터 시작된다.


--- 오소희 <사랑바보>중 자기애 --


내 가슴을 파고든 글..
많이 많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글
감사합니다. 오소희님 ^^


Posted by H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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