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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03 팟캐스트 엄마의 시간

난 엄마의 시간을 참 좋아한다.
좋아한다는건..
엄마의 시간을 즐겨 듣는다는 것.
엄마의 시간 멤버들을 좋아한다는 것.
그들의 활동들을 마음에 들어한다는 것.

나는 엄마의 시간을 언제 듣나..
팟빵에 에피소드가 올라오면 일단 다운로드를 해둔다.
출퇴근길에 차에서 듣는다.
새벽에 잠이 안올때 폰에 이어폰을 끼고 어둠속에 누워서 듣는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다른이들의 소리를 안듣고자 이어폰으로 듣는다. 이때는 집중을 잘 못해서 걍 대충 흘려듣는다.
그래서 새 에피소드가 나오기 전에 2ㅡ3번정도 듣는편이다.
맘에 드는 에피소드는 더 많이 반복해서 들었다.
난 원래 좋아하는건 무한반복해서 듣고 보는 편이다. 해리포터 개봉하면 매주 극장가서 봤었지.. 질리때까지.. ㅎㅎ

송년회편에 나온 청취자들도 그랬지만..
방송을 들으면 그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가 있다.
나와 같이 느끼는 이들이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에너지가 많은 편이지만..
워킹맘으로 또는 전업맘으로 지내면서 이 에너지가 뭔가 바람직하게.. 건강하게 발산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방송을 들으면서 그들이 그들의 에너지를 건강한 방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나할까.
나도 그들처럼 나와같은 엄마들을 위해 무언가 가치있는 일들을 하고싶다.
하지만 혼자이고.. 다른엄마들을 모집하고 무언가를 고민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여러가지 일들을 도모하는 것이.. 결코 쉽지않다.
가끔씩 소록소록 올라오는 작은 욕구로는 결코 쉽지않다.
마음에서 발까지의 거리가 세상에서 제일 멀다고 하지않던가.
작은 욕구로 내 발을 움직이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더욱 엄마의 시간을 들으면서.. 내가 향피디인양.. 내가 피알애인양 대리로 기쁠 수 있는 게 아닐까싶다.
일상에서는 그저 아이들 입히고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돈벌러 나갔다 들어오고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한 명의 아줌마이지만..
그들처럼 모여서 무언가를 멋지게 해낼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거지.
그래서 참 엄마의 시간을 좋아한다.

그리고 엄마의 시간을 들으면서 나에게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도 답을 해보자묜..
난 엄마의 시간을 들으면서 꾸준히 나를 들여다보게 된다.
물론 엄마의 시간을 듣기전에도 비폭력대화를 연습하면서 나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많게 또는 적게 해왔지만..
방송을 들으면서는 뭐랄까.. 지침이 있는 훈련이 자습으로 하는 훈련보다 성과가 있는 것과 같이.. 나를 들여다봄에 있어서 좀 더 나를 더 알게된달까? 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에 좀 더 답변을 내놓을 수 있게 된달까??
내가 가장 많이 반복해서 들었던 에피소드는 오소희작가님 편이었다. 나는 이 에피를 듣고 오소희 작가님 책을 거의 다 사들였다.
방송을 들으면서 나를 확 잡아맨 시가 있었다.
자기애.. 라는 오소희작가님의 작품이었는데..
나는 그 시를 듣고.. 눈물이 났었다..
나는.. 얼마나 나에게 솔직하게 살아왔는가.. 라는 질문에 한동안 시간을 할애했다.
나는.. 긴.. 경력단절을 딛고? 재취업을 했다. 그래서 합격소식을 듣고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나왔을때 너무 기뻤다. 내가 사회에서 다시 인정받는다는 생각에 기뻤다.
하지만 두달 세달.. 일을 할 수록..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인가? 라는 질문이 계속 되었다. 나는 그렇다고 즉답하지못했다.
나는 구직활동을 계속 해왔기때문에 다시 일을 하고싶은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신없는 아이들 등원후 출근길.. 더 정신없는.. 그리고 미안한 퇴근길 아이들 하원길..
점점 부실해져가는 아침저녁밥상..
인생 뭣이 중한디..
그런 고민으로 하루하루 채워가면서 자답을 못하는 시기였는데 오소희작가님의 글을 접하고 난 아니다라는 답을 찾았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기로했다.
회사는 나를 잡았고 회유책을 마련해서.. 난 또 잠시 나의 선택을 보류하고 있었다.
그런데~ 출산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반일근무를 제안해왔다.
너무나 반가웠다. 일도 하고..(돈도벌고) 아이들과 아침저녁으로 전업맘일때와 동일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비록 정규직처럼 고용보장이 되진않겠지만.. 몇달간만이라해도 어디에도 없을 좋은 조건이다.
그래서 지금 잘 다니고 있다.
세상에 우연도 있고 필연도 있고 운명도 있겠지만..
나를 더 들여다보고.. 나에게 질문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결정하고 나니 좋은 기회가 온게 아닌가 싶다.
그저 우연한 거겠지만.. 엄마의 시간을 들으면서 더 깊어진 고민들이 낳은 결과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는 생각.. 나는 하고있다.
글이 너무 길어졌지만.. 암튼.. 엄마의 시간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주면 좋겠다.
사랑합니다 그대들~~♥
부디 장수하는 팟캐스트가 되소서~~
Posted by H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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