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시
                                        
이성복

간이 식당에서 저녁을 사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 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소리 번쩍이며 흘러내리고
어두워가며 몸 뒤트는 풀밭,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
키 큰 미루나무 사이로 잎잎이 춤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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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뭔가 찌릿.. 한 그런 시다.
공자까페에서 리아님이 올려놓은 시를 퍼옴.
Posted by H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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