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시간, 엄마의 시간>은 엄마로 살아온 시간 속에 숨겨진 지혜를 찾아내 원하는 자신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마치 코칭을 받듯 전해줍니다. 힘들었지만 기쁨의 시간이었고, 흔들렸지만 쓰러지지 않는 힘을 키우는 시간을 보냈던 엄마들에게 이제 그 힘을 세상에 멋지게 꺼내는 방법을 담백하지만 깊이 있게 전해주는 책입니다. 다시 일하기를 희망하는 엄마들에게도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 이재은(여자라이프스쿨 대표, <다시 일이 그리워질 때> 저자-



<하루 한 시간, 나만의 시간>은 '온전한 나'와 만나는 하나의 의식이다. '온전한 나'는 엄마도, 아내도, 며느리도, 딸도 아니다. 이 모든 역할을 아우르고 관장하는 더 큰 '나'이다. 내가 아는 나도 넘어서는 존재이다. 상처입었지만 상처를 훌훌 털어낼 수 있는 힘, 실패했지만 실패에서 배움을 얻어내는 힘, 넘어졌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다. '온전한 나'는 아직 열매 맺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모두 가진 씨앗이다. 그 씨앗을 만나려면 부모와 세상이 씌우 ㄴ껍데기를 벗고 자기 안의 진실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하루 한 시간, 나만의 시간>은 '온전한 나'의 삶에 대해서 돌아보고 설계하는 시간이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실험해볼 시간이고, 무엇에 행복해지는지 자기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채워줄 시간이다. 삶이란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던가. 어제보다 조금 더 나다워진다면 그것이 잘 사는 것이다. 



영유아기에 뇌와 정서, 가치관의 기초가 형성되기에 아이를 따뜻하게 보살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 꼭 엄마여야 할까? 삼 년간 아이 곁을 엄마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 맞벌이를 해야 하는 가정은 어찌 한단 말인가?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말은 잘못되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초기 삼 년간 아이는 따뜻한 돌봄을 받아야 한다'이다. 물론 여기서 돌봄을 줄 사람은 엄마를 포함해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와 이모, 이웃과 베이비시터 모두다.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낮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라고 말했다. 수영장에 가면 아무리 재미있어도 오십 분 논 뒤엔 십 분간 쉬도록 되어 있다. 일의 생산성이 아무리 중요해도 여덟 시간 근무에는 한 시간의 휴식이 법제화되어 있다. 아니, 생산성이 중요하기에 휴식이 필수다. 육아와 살림도 엄연한 '일'이다. 에너지를 쓰기 때문이다. 엄마가 쉬는 것은 일에 대한 보상이자 손실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원하는 것을 표현해야 배려받고 존중받는다.

감정이 열망과 기대에서 비롯되기에 감정 책임자는 바로 자신이다. 어떤 엄마들은 이 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감정의 원인을 바깥에서 찾아온 무의식적인 습관 때문이다. 혹은 '네가 힘든 건 네 잘못이야'라는 비난으로 받아들인다. 자기비난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열망과 기대에서 감정이 비롯된다고 인정하고 나면 오히려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내비게이터 삼아 열망과 기대를 발견하고 채워준다면 우리는 행복에 더 가까워진다. 자신의 열망과 기대를 알아차리고 채워주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나의 열망과 기대는 나만이 알아차리고 채워줄 수 있다. 내 열망과 기대를 내가 보호하지 않으면 누가 보호해주겠는가. 내 열망과 기대의 수호자가 될 때 타인의 열망과 기대를 알아채고 관대하게 받아줄 힘이 생긴다. 자신의 열망과 기대를 경청하는 만큼 타인의 열망과 기대도 경청할 수 있다. 모든 관계는 자신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지난 수백 년간 여자들은 남을 돌보기 위해 자신의 열망과 기대를 부인하고 희생하도록 사회화됐다. 사람 만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만 남편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바깥 활동을 자제하며 살아온 친정엄마, 가족들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챙기느라 늘 식탁에 마지막에 앉고 당신 숟가락보다 자식들 숟가락에 반찬 얹어주지 바쁜 시어머니만 봐도 그렇다. 그 시절엔 희생과 헌신이 좋은 엄마의 기준이었고 미덕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열망과 기대를 소홀히 하면서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원하는 것을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고, 결국 나는 배려받지도 존중받지도 못한다. 돌보는 것만 익숙하고 돌봄을 받는 것엔 익숙하지 않다면 자신의 필요를 알아차리고 표현해야 한다. 다른 ㅏ람과 충돌할 때 내 열망과 기대를 계속 희생하거나 내 것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열망과 기대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린 시절 상처 돌보기

누구나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습니다. 바랐던 만큼 받지 못했던 사랑, 그래서 가졌던 원망을 마음에 품고 살아갑니다. 성인이 되어 잊고 지냈지만, 사실은 우리 안에 있지요.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면, 이유 없이 마음이 어지럽고 힘들다면, 내 아이를 보며 질투가 난다면 우리 안의 상처받은 아이가 소리 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나 좀 돌봐줘!"라고. 

오늘은 우리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보면 좋겠습니다. 눈을 감고 열 살 이전의 나를 떠올려보세요. 떠오르는 여러 기억들 가운데 가장 아프고 힘든 순간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아래 질문들에 마음속으로 답해보세요.


.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 무슨 일이 있었나요?

. 누구와 함께 있나요?

. 무슨 말을 들었나요?

. 어린 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요?

. 그때 내가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 간절히 원했지만 채워지지 않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 어린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무엇인가요?

. 그때의 나를 만난다면 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으세요?

. 상처받고 아파하는 어린 나를 위해 뭘 해주고 싶으세요?

. 어린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답을 해보니 어떤가요? 답이 떠오르지 않는 질문은 그대로 두셔도 좋습니다. 한번 받은 질문은 언제고 답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수시로 내 안의 어린아이가 튀어나올 거예요. 그때 이 질문지를 꺼내놓고 그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세요. 그러면 아이를 키우면서 나 자신도 키울 수 있습니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하루를 설계했다. 월든 호수에 몸을 담그는 것으로 아침을 열었고, 오전에는 독서와 명상, 밭 가꾸기를 했다. 오후엔 평균 네 시간 정도의 산책, 저녁엔 일기와 책 쓰기가 이어졌다. 세상의 상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리듬대로 하루를 살았다. 이 년간의 의도적인 고립과 실험 끝에 탄생한 것이 불멸의 고전 <월든>이다. 소로의 말처럼 생산과 성공을 향한 조급한 발걸음은 창조를 방해한다. 멈춰 머무르고, 의미를 곱씹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낯선 것을 연결시킬 때 창조가 가능해진다.

아이를 돌보는 엄마는 어찌보면 세상에서 고립된 존재다. 그래서 힘들지만, 반대로 얻는 것이 있다. 사회가 제시하는 '바른 길'에서 한발 비껴나가 있기에 '내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대학, 졸업, 취업, 결혼, 임신과 출산이라는 인생 과제들을 수행하느라 보지 못했던 세상, 듣지 못했던 내면의 소리와 만날 수 있는 최초의 기회인지도 모른다. 그 시간만큼은 세상의 상시과 사회의 속도를 따라잡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성과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하루 한 시간 나만의 시간'은 '진짜 나'와 만나는 시간이다. 나의 삶을 돌아보고 설계하는 시간이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고, 무엇에 행복해지는지를 찾고 실험해볼 시간이고, 자기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을 채우는 시간이다. 삶이란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던가. 매일 조금씩 나다움에 다가선다면 잘사는 것이다. 엄마라는 역할을 넘어선 '진짜 나'를 찾는 것은 엄마이기에 더 해야하는 것이다. 소중한 아이의 행복을 위해 더 잘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게 엄마 아니던가. 


.침실과 화장실엔 가져가지 않는다.

.sns 알림 꺼둔다.

.쇼핑은 pc로 한다.


.장난감, 책 등의 물건을 치워서 여유 공간을 늘릴 것

.스케줄을 줄여서 여유 시간을 가질 것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고 불이 들어오는 장난감은 없앨 것

.장난감은 실생활에서 쓰는 물건이나 단순한 것을 활용할 것

.소비, 과시성 독서보다 한두 권 느리게 반복해서 읽게 할 것

.비싸고 유명한 곳으로 여행하기보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하거나 산책을 하는 등 좋아하는 일상을 반복할 것



그러면 무엇이 '좋은 부모의 핵심'일까? 저마다 자신만의 답을 찾아야겠지만 정신분석가이자 <대한민국 부모>의 저자 이승욱은 육아의 핵심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따뜻한 응시, 안정적인 수유, 엄마의 품이 그것이다. 엄마가 애정을 담아 다정하고 따뜻하게 아이를 바라보고, 일관된 방식으로 수유를 하고, 자주 안아주고 쓰다듬는 등 스킨십을 많이 하면 아이의 마음에는 세상에 대한 신뢰감이 안정적으로 형성된다. 이십 년 동안 그가 만나온 수많은 내담자들이 사회적으로 성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핍되었던 것이 이 세 가지라고 한다. 일하는 엄마도, 부유하지 않은 엄마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것이지만 다른 곳에 눈을 돌리면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



행복은 생각보다 다양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한 삶의 요소를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 번째가 '즐거운 삶'이다.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수다를 떨고, 마음에 드는 옷을 살 때 느끼는 즉각적이고 직접적이고 쾌락적인 순간을 말한다. 두 번째는 '몰입하는 삶'이다. 취미생활이나 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고도로 집중하는 때를 뜻한다. 세 번째는 '의미 있는 삶'이다.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자신보다 더 큰 무엇인가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삶을 말한다. 즐거움보다 몰입이, 몰입보다 의미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지만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공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세 가지가 공존할 때 삶에서 충만함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보다 더 좋은 질문은 '나는 언제 행복을 느낄까?'이다. 누구든 이미 행복을 경험했다. 스치듯 지나가서, 혹은 다양한 경험에 가려져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는 있지만 분명 경험을 했다. 그때의 경험을 기억에서 끄집어내 더 자주 경험하면 된다. 잘 모르겠다 해도 괜찮다. 앞으로 탐구하고 실험을 하면서 찾아가면 된다. 행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행복한 일의 조건은 세 가지다. 1.좋아하고 잘하는가? 2.보상과 인정이 충분한가? 3.타인이 행복에 기여하는가?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한다면 '천직'이다. 두 가지가 해당된다면 '좋은 직업'이다.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한다면 길게 유지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른 조건을 더 충족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 하지만 그러질 못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사회 여건 때문이기도 하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백세 시대를 살 수는 없다. 우리 자신을 구성하는 핵심 중의 하나가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일에서 '좋아하고 잘하는' 요소를 극대화할 방법을 찾고, 일을 중단한 상태라면 원점부터 다시 생각해보자. 두 경우 모두 필요한 질문은 한 가지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

Posted by H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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