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우리가 제주의 수많은 관광지를 포기하고 롯데호텔에서 하루종일 놀기로 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그런데.. 밤새 뜨끈뜨끈한 현지를 끼고 자면서도 들리던 쇄에에에에에 하는 바람소리가 귀에 거슬리더니만.. ㅜ.ㅜ
아침에 눈떠보니.. 나무가 ㄱ자로 꺾여져있다.. 바람에... OTL
조식부페에서 현지잡으러 다니면서 간신히 아침밥을 먹고..
숙면이 어느나라 단어인지 까먹을랑말랑 하는 피곤모드라서 샤워를 하고..
징징대는 현지를 들춰메고.. 롯데호텔내에 있는 유아놀이터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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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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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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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놀이도 하고..
근데 현지의 상태가 평소가 아니어서 그런지..
왈가닥 열심히 놀지는 않더만..
울지 않을정도로 대충.. 놀다가..
지겨워져서 숙소로 돌아왔다.
비싼 호텔식을 한 끼라도 아껴보자고 마려한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ㅋㅋ
우리가 구입한 호텔패키지에 포함되어있는 실내수영장을 도전해보기로 했다.
너무 추워서 밖에 나갈 수는 없고.. (흑흑.. 실외수영장.. 흑흑..)
돈낸것도 아깝고.. 방에서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실내수영장을 택했지... 만..
수영장엔 아무도~~~~~ 없었다.
우리 셋이 찌~~~~끔 놀다가...
아무도 없는 실내수영장 싸늘해서 그런가.. 현지 컨디션이 별로라 그런가 평소처럼 물놀이도 안하고..
그냥 나왔는데.. 현지가 샤워도 못하게 징징대며 붙어있어서.. 물도 제대로 못끼얹어보고.. 머리는 걍 말리기만 하고 부랴부랴 나왔다. 흠냐..
그래도 그거 해서인가.. 현지가 방에 와서 낮잠을 오래 자주었다.
멀리 제주까지 와서 호텔에 콕 박혀.. 그것도 호텔의 시설들을 만끽하지도 못하며.. 시간을 보내자니..
돈과 시간과 노력이 아까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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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었다.
호텔 옆에 식당이 하나 있다던데.. 평판이 좋지않아서.. 비싸지만 호텔내 식당을 하기로 했다.
한식당이었는데 물고기도 있고 물레방아도 있어서.. 현지가 자리에 앉아있지 않더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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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제지한다..
현지야~~ 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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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다~~
연신 와~! 와~! 를 연발하며 물고기 따라다니기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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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고 밥먹이기~
현미로 만든 죽 같은데.. 먹을만했다.. 현지는 역시 동치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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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식사를 다 마쳤다.
현지는 다시 탈출을 꿈꾼다. ㅋㅋ
먼가 너무 축축해서 덜 익은게 아닌가 싶었던 옥돔구이와..
너무 맛있어서 건데기 하나 안남긴 해물뚝배기..
뚝배기에 들어있는 전복은 현지가 많이 먹어주고..
꽃게살은 엄청 탱글탱글했고 국물맛도 참 좋았다.
맛났다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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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돌아와서..
현지랑 한라봉 까먹기 중..
현지님 한라봉을 발에 올려놓고 먹기 신공중 ㅋㅋ
그렇게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그런데.. 너무.. 야속하게도.. 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했다 ㅜ.ㅜ
호텔내 일식집에서 조식을 냠냠 먹고..
비행기 시간에 맞춰 리무진버스를 타기 전까지 아주 조금 짬이 났었는데.. 그 틈을 이용해서 간단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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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가 롯데호텔이 요즘 밀고있는듯한 프라이빗 비치라운지?
가보고 싶었는데... 계단이 너무 많아서.. ㅜ.ㅜ 포기했다.
현지도 있고 나도 힘들고.. 꺼이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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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올레길탐방꾼님께 사진찍어달랬더니 스마트폰을 엄청 두려워하시면서 찍어주셨다.
좀 안타깝게 나왔지만.. 우리의 유일한 제주 가족여행 사진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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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하고~
산책을 마치고 리무진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김포에 와서 공항에서 밥을 사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 힘들었다 힘들었어~~~~~
7개월 임산부의 몸으로 2돌이 안된 아가랑 제주여행은 힘든거시였던 거시였던 거시였다.
이제 샛별이 두돌되기 전에는 아무데도 안갈테다!!
1박2일 이상은 절대 안가안가안가안가~~~
이게 나의 결론이도다..
싸이판 갔으면 어쩔뻔했어..
아니야.. 싸이판은 춥진 않았을테니 오히려 더 나았을려나.. -_-;;;
엄.. 몰라몰라..
암튼 이제 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