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를 봤다..
항상 그렇듯이.. 감독, 배우, 내용 등등에 대한 지식없이 영화를 보고.. 또 그런 거에 상관없이 잡담으로 영화에 대한 견해를 매긴다.
사전지식 없이 갔던 나로서는 약간 놀라운 내용이었다..
우선은.. 안성기가 나와서 놀랐고.. 설경구가 나와서 놀랐다 ^^;;(얼마나 모르고 갔으면.. 흐흐) 안성기가 나이가 몇이던가?? 꽤 많을 듯한데.. 건장한 몸하며.. 뛰어난 연기실력은 아직도 정정하더군.. 근데 좀 지겨운 감이 있다.. 이제 좀 새로운 배우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때도 되었건만..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배우.. 아니면 그 자리를 차지할 실력이 안되는 다른 배우가 없는 건가?? 암튼..
영화 내내.. 설경구의 정신병적인 그 눈빛때문에 심히 괴롭고 무서웠다. 혹여라도 그런 눈빛과 표정을 가진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면 왠지 오싹~할 것 같고.. 행복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무서운 연기인가? 이제부터는 설경구에 대해 안좋은 느낌을 가지고 살 것 같다. ^^;;;
실미도.. 실화라는데.. 실미도가 인천앞바다의 무인도라든가?? 책을 한번 읽어봄직하다만.. 별로.. 소재 자체가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_-a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아직도.. 아니지.. 앞으로도 몇년이 될지 모를 만큼 분단상황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끈임없이 만들어지는 현실에 통탄할 뿐이다. -_- (너무 거창한가? ㅋㅋ) 분단국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느껴야만하는 이런 희한한 감정들이 버겁다. 다른 살아갈 건덕지로도 힘겨운데.. -_-a
박정희가 한건가? 실미도 684부대? 뭐.. 굳이 박정희가 아니었더라도.. 누군가 그 시대에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런 짓을 했을 법도 하다. 비인간적인.. 인권을 유린한..? 사실.. 뭐.. 난 사형수들은 얼렁얼렁 사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_-a 너무 냉정한가? ㅋㅋ 죽을 죄라는 건 세상에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누군가가 죽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어쩌면 죄일 지도 모르겠다만.. 난 그렇다. 냉정하다. 어쩌면 비인간적일 지도..
그런 사형수들을 데불고.. 비밀병기를 만드는 것은.. 죄인가? 비극인가? 주민등록따위가 말소되었다고 사람이 사라지나? 후후 그건 정말 우습다. 그지같은 제도같으니.. 암튼.. 그건 차치하고..
김일성 죽이는 임무를 위해 훈련받는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을 그거에 걸은 셈인데.. 그 임무가 없어졌다고 다시 生에 대한 집착을 갖는 것.. 인간이라면 당연하지만.. 참.. 우습지 않을 수가 없다.. 일명.. 개죽음은 싫다는 얘긴가? 그렇다면 진즉에 잘 살았어야지.. 라고 말하는 역시 냉정한 나 -_-a
어쩌면 그 때 좀만 일찍 충돌해서 김정일의 목을 쳤더라면 한국사.. 아니 세계사가 바뀌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무장공비도.. 개죽음도 되지 않았을 텐데.. 아쉽군 -_-a
역시.. 지나온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일은 쉬운 일이다. 숨쉬는 것만큼 쉬운 일이지.. 다만 그 말에 책임을 가지고 하지 않기 때문에 쉬운 일이겠지만.. 내가 뭐라 한들.. 날 죽일소냐 -_- (어.. 오늘 분위기가 이상하군.. ㅎㅎ)
근데 인터넷에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이런 비인간적인~" "이런 반인권적인~" 뭐 이렇다.. 난 솔직히 그렇지 않다.. 이보다 더 비인간적인 일이 비일비재하고.. 더 심한 웃기지도 않는 일이 허다하구먼.. -_-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고나서 느낌인데.. 왠지 영화세트장이라든가 도구 소품 등등의 설정이 왠지 허술해뵌다. 독립영화도 아닌데.. 돈이 없었나보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수류탄 구입하느라 돈을 많이 썼나보다. 어쩌면 그 당시의 시대상황.. 그 느낌을 표현하고자 일부러 그런 것일지도모르겠다.. 암튼 허술해 뵌다. -_-
진짜 마지막으로.. 영화를 앞에서 3번째 줄에 앉아서 보니.. 목이 무쟈게 아프고.. 카메라가 panning할 때마다 어질어질하고 눈이 아찔하더군.. -_- 영화 볼려면 일찍일찍가서(내가 좀 늦게 갔음 ㅋㅋ) 좋은 자리에서 봐야한다.. 실미도의 교훈이지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