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일요일
아무 약속이 없는 관계로 아침에 스물스물 눈을 뜬 후에..
컴터에 언젠가 받아놓았던 일본드라마 [1리터의 눈물] 1편을 보기 시작했다.
총 10편이던가?
중간에 한두편이 빠져있긴했지만.. 끝까지 다 봤다. 하루 조~~~~~~~옹일..
실화라고 하는 이 이야기는..
한 꽃다운 여고생이 뇌에 장애가 생겨서 죽어간다는 내용이다.
(드라마 보고 나서는 한참동안 이 병의 이름도 외웠었는데 벌써 까먹었네.. 인간의 망각능력이란.. 아니, 나의 망각능력이란.. )
그 여고생의 이름은 아야.
아야가 투병생활을 하는 10여년의 일기를 엮은 책이라는 [1리터의 눈물]은 아주 오래전에 출판된 고전이면서도 일본의 변함없는 베스트셀러라고 하더구나..
이 이야기의 골자는..
자신에게 닥친 고난과 역경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또 뜻깊은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한 아야를 높이 평가한다는 데 있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당연히 할 수 있었던 일들을 내일부터 차츰차츰 할 수 없게된다면..
다리를 제어할 수 없어서 걸을 수 없고..
혀를 제어할 수 없어서 말할 수 없고..
소화기를 제어할 수 없어서 먹을 수 없고..
손, 팔을 제어할 수 없어서 입을 수도 벗을 수도 없어진다면..
그렇게 되어간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다면..
나는 과연 아야와 같이 살다갈 수 있을까?
정말이지..
건강하게 숨쉬고 걷고 움직이고 말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주는 축복에 대해 다시 깨닫게 해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사족인데.. 여기 나오는 주인공 아야가 일본에서 내노라하는 인기짱 여배우라네..
진짜.. 진짜로.. 웃는 모습이 최고로 이쁜 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