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던 첫눈을 맞았다.
지난 금요일이었지.
정신없이 일을 마치고... 성균관대 앞으로 하치로쿠타고 돌진~~
반가운 친구들과.. 아무 격식도 분위기도 필요없는 소주잔..
그리고 펑펑 내리는 함박눈이 참 좋았다.
우리가 창가에 앉아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지 모야.. ^^

처음엔 비가 내렸다.
현수가.. 비가 그칠 때까지 이 집에서 있겠다했다.
갑자기 비가 내리꽂듯이 세차게 내렸다.
오래 있어야겠거니 했다.
눈이 두꺼워지기 시작했다. ㅋㅋ
뭐랄까.. 진눈개비가 줄지어 내리는 것처럼.. 무지 빠른 속도로..
밖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눈이 끊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왕방울만해지더구나..

작년에 겨울을 한번 걸렀더니.. 어찌나 눈이 그리웠던지..
그토록 기다리던 눈을 이렇게 기분 좋게 맞이하게 돼서 넘 즐거웠다.
Fresh라는 이름을 달고 새로 나온 참이슬의 역겨운듯한 알콜내음조차 살짝 눈감아줄 수 있었지.

소중한 순간은 짧아야한다는 걸까..
금새 함박눈이 그치더구나..
좀전까지 내리던 기세가.. 거짓말이라는듯이..

니짱을 안들고 다닌 지 오래지만..
금요일 저녁엔 내 손에 아무 카메라도 있지 않아서.. 그 순간을 잡아채놓지 못해서 아쉬웠네그려.
이렇게 글이로나마.. 여기에 잡아두고 싶다.
Posted by H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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