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

여유로운 일요일 저녁..
월요일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면서.. 일주일을 정리하는 시간..
새로운 한 주를 위한 다짐의 시간..

난 매주 일요일에 모임이 있다.
취미생활이자 학습이자.. 문화생활이자..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모임..
헛되이 보내기 쉬운 일요일 오후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참 좋은 방법이다. ^^
스터디 하고 오면 괜시리 내가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기특하고 그렇다..
ㅋㅋ

모임에 가기 전엔.. 일요일 오후를 그저 배회하면서 보냈다.
오전은 TV 몇프로 보고 나면 후딱 가버리고...
점심 먹고 나서..
오후는 지루해하면서.. 드라마 재방송을 보거나.. 웹서핑 하다 보면 엄청 지루한 2-3시의 피크가 지나간다.
그리고 4시가 되면 또 다시 TV로.. -_-
그러고 나면 눈은 굉장히 피곤하고.. 남는 건 없는 것 같고.. 침대안으로 터벅터벅 간다..

이렇게 보내던 일요일을.. -_-
나름대로 알차게 보내고 오면 이렇게 일요일 저녁에 기분이 좋다. 히히..
이번 주도 알차게 보낸 것 같아서 나 스스로에서 칭찬해준다.

story #2
오늘은 처음으로 국제전화를 걸어봤다.
전혀 국제전화라는 느낌이 안나더군.. -_-
요금이 나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ㅋㅋ
자주 걸일은 없겠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호호호..

story #3
회사 자리배치가 왕창 바뀌었다.
베란다 문 앞에 바로 위치해 있던 내 자리는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곳으로 바뀌었다. 얼마나 좋은 지..
이번 겨울도 추위와 싸워가며 보낼 까봐 조바심냈었는데.. 자리가 바뀌어서 너무 좋다. 히.. ^^
그리고 업무적으로 왠지 왕따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는 공간으로 들어와서 나름대로 월요일이 기대된다. ^^

회사 자리 변경과 맞물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방 가구 위치도 바꿨다.
겨울이 되면서 밤에 자는 데 너무 추워서.. 우풍이 덜 오는 쪽으로 침대의 방향을 바꿨다. 어제 저녁에 내 방에 있던 작은 장농과 침대와 기타 등등을 옮기고 청소하고 하느라 매우 피곤했다.. 참.. 집에 오기 전엔 가리봉에 있는 마리오 아울렛인가? 엄청 사람 많은 쇼핑몰에서 발바닥에 불나도록 돌아다닌 후라 더욱 피곤했다.. -_-
방 구조를 바꾸고 나니 왠지 새로운 느낌이다. 물론 책상 위치는 그대로라서.. 책상 앞에 앉아있을 때는 별 느낌 없지만.. 화장대랑 침대랑 전부 바뀌어서 왠지 기분이 리셋되는 느낌이다.

오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었다.
처음으로 이름있는 미용실에 갔더랬다.
나름대로 머리가 마음에 드는데.. 가족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_-

오래된.. 왠지 추억이 된 듯한 머리칼들을 잘라내니..
어째.. 시원섭섭한 느낌이 든다..
이제.. 겨우 6개월정도 되었다.

김제동 어록에 이런 말이 있다더라..
"잊고 싶다고 잊을 수 있고 멈추고 싶다고 멈출 수 있었다면 사랑에 아파 할 사람도 없고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릴 이유도 없을 것이다." "지나간 사랑 때문에 가슴아파 하는 이유는 사랑한 기억과 어떻게 사랑하게 됐는지를 기억하지만 헤어진 이유는 기억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왠지.. 지금 시기에 한번 읊조려봄직한 말들이다..

오늘은 뭔가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위치인 것 같다.
항상 새롭게.. 새롭게..
힘들었던 2003년도 이제 한달여남짓 남았다.
2004년을 멋지게 준비해야겠다. 2003년을 강물에 흘려보내고.. ^^

Posted by H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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