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봤다.
여느때와 다름 없이 조조영화로 ^^
1876년의 뉴욕과 현재의 뉴욕을 연결하는 시간의 통로를 발견하여 우연히 미래로 온 공작을 케이트란 여자가 사랑하고.. 아니 서로 사랑하고.. 케이트가 과거로 날라가서 함께 잘먹고 잘산다는.. 그런 내용이다.
같이 본 친구는 유치하고 재미없고 돈아깝고 시간아깝고 괜히봤다고 하지만
난 좋았다. 난 워낙 이런 말도 안되는 순수 유치 로맨스를 좋아한다. ㅋㅋ 왜냐면.. 내부에 흐르는 한 가지는 항상 동일하니까..
하지만 너무 뻔한 스토리였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 하나도 가지고 가지 않은 것 치고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한 가지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다면..
약..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사랑에 그렇게 푹 빠진 다는 것.
아무리 첫눈에 반하고 본인이 힘든 상황이라면 사랑에 금방 빠질 수도 있겠지만.. 백년도 넘게 먼 옛날에서 온 남자와 고작 사일정도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퐁당 빠져서 그 다음 날 싸우고 그 다음 날 과거로 날라간다는 건..
정말 맘에 안든다.. 말이 안된다는 건 아니고.. 맘에 안든다..
비단 이 영화뿐이 아니고.. 근래에 본 영화들은 사랑에 너무 퐁당 퐁당 빠진다. 너무 맘에 안든다. -_- 끓어오르는 안티열정 ㅋㅋ
이런 현상은 영화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닐 거라 본다.. 영화는 항상 시대를 반영한다고 하니까.. 요즈음..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우리 나라보다 앞선 나라들... 또는 뒤이어 오는 나라들.. 모두 속도가 너무 빠르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더욱 빨리 이동할 수 있고 더욱 빨리 연락할 수 있고 더욱 빨리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글쎄... Leo가 과거의 그 리듬이 그립다고 한 대사는 차암.. 공감이 간다. 좀 더 여유롭고 좀 더 삶에 대해 뒤돌아 볼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어쩌면 더 좋았던 것 같다.
지금처럼 꽉 짜여진 전철 시간표에 꽉 짜여진 업무 시간과 꽉 짜여진 신호등.. 등등등등등.. 은 가끔 날 숨막히게 한다. 그렇다고 나만의 여유를 즐기기엔 세상은 또 너무 급변하고.. 흐름을 놓쳐버리면 또 그만큼 낙오자로 남게 되니까.
뚱딴지 같은 얘긴 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난 만화를 좋아한다. ^^ 짧은 시간이나마.. 여유로워질 수 있으니까.. 내가 원하는 속도로 읽을 수도 있고..
쭐래쭐래 잡담을 늘어놓았군.
조만간 또 영화보러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