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밥달라고 깬 현지를 데려와 침대에서 누워서 수유를 하고 다시 데려다놓고.. 잠이 오지 않는 새벽..
그래도 오늘은 한번이구나..
자다 깨서.. 다시 잠들어야하는 건 왕피곤한일..
현지가 오래 자는 통에 젖이 너무 불어서.. 현지는 반도 안먹은 것 같지만.. 일어나서 남은 젖을 유축하는 건 넘 피곤해서 그냥 누웠다.
괜시리 마음이 서운한 새벽..

현지 울음소리를 혹여 놓칠까그런지.. 자면서도 긴장이 풀리지않는다. 귀 쫑긋하게하고 자는 느낌? 소리나면 벌떡.
안그래도 될 것같은데 몸이 그렇게 되질 않는다. 자도 잔것같지 않을 때가 있다.

왼팔왼다리가 시렵다.. 이불을 덮어도 한기가 스미는것처럼.. 잘 때 유독..

어젠 엄마가 해먹으라고 두고간 무로 무나물을 만든다고 무를 열심히 썰었다. 썰면서.. 손목이 힘들겠다싶었더니.. 역시 새벽이되니 어김없이 티가 난다. 괜히 했다싶은 생각이 드니 엄마한테 쓸데없이 서운해진다.

일요일엔 탄천까지 땡볕에 나가 한참을 걸으니 다리도 풀리고 어지럽고 발목이 힘들었다. 저녁에 어찌나 몸이 피곤한지 침대에 몸을 뉘였다가 노폐물이 배출되는 것마냥 눈물이 주룩주룩 나왔다. 낑낑 몸아픈 소리가 입에서 나왔다. 나 원래 이런 몸이 아닌데..

산책은 간단히 집근처만 해보자고 어제 혼자 왼팔엔 현지들고 오른팔엔 유모차들고 계단을 내려가.. 나가봤지만 현지는 목청높여 울기만하는지라 바로 되돌이왔다. 소득 없이 고생만 한 바보짓.

하루 세끼 혼자 먹는 밥은 사람을 더욱 기운없게 한다. 이런 끼니들이 앞으로도 계속 될 거란 생각이 더 기운빠지게 하고..

사랑스러운 현지.. 그거 하나로 몸을 일으키는 거겠지.

육아는.. 소리없는 외로운 전쟁..
그렇지만 승리도 패배도 없는 그런 것.
나홀로 내 살길을 만들어가야하는 거다..
괜한 짓을 하지 말자.. 힘들다.
Posted by H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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