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길고 긴 장마가 갔다.
대신 폭염이 왔지만 이게 낫다. 적어도 습하진 않으니까.
어젠 하루종일 햇살이를 끼고 지냈다.
나름 모유수유만으로 새벽부터 저녁때까지 버텼(?)는데 결국 열한시쯤인가에 분유보충을 했다. 너무 무섭게 울어주는 햇살이.
그러고 신생아실에 보냈는데
얼마 안지나 애가 잠을 안잔다고 다시 왔다.
넘 휘곤해서 누워서 젖을 물리고 나도 잤다. -_-;
새벽 언젠가 빠는 걸 멈추고 잠든듯. ㅎ
햇살이 태어나고 첨으로 동침을 했네.
신랑님과 셋이 자느라 침대가 비좁았다.
오늘도 여전히 식사시간과 교육시간마다 밥달라고 하는 햇살이. 모유수유교육 받느라 분유 다시 물려주공..
그래서 그런가.. 오후에는 내내 열심히 안빠는건지 지친건지.. 삼사십분마다 깨고.. 앙탈을 부리신다.
이것이 고비인가부다 ㅡ.ㅡ
넘 힘드러 지친당.
이거 먹고 안자면 분유를 주겠노라 다짐하니 좀 잔다. 그래도 한시간을 못 넘긴다.
열시 포기 ;_;
신랑님 퇴근해서 오니 괜히 눈물이 주루룩 난다.
모유수유는 엄마의 욕심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그래도 조리원 나가면 더 해야할텐데..
오늘 밤은 좀 쉬자고 다짐.
다시 수유하라는 전화가 온다.
신랑님이 분유 수유하고싶어해서 데려왔는데 먹지않고 말똥말똥하더니 분유를 무섭게 화산처럼 토해냈다.
순간 신생아실 간호사들이 미워지고.. ㅡ.ㅡ
햇살이한테 미안해지고...
분유도 내 손으로 먹여야겠다.
아 힘들다.
힘들고 우울한 이런거 이런게 산후 우울증인가아아..
무릎도 시리고 머리도 아프고 팔도 시리고..
손목도 시큰..
골병들면 안된당.. 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