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이아/보고듣고읽고느낌
휘날려라 태극기
Haia
2004. 2. 24. 16:53
조조로 [그녀를 믿지마세요]를 보고 서울에서 볼일을 보고... 다시 극장으로 향했다. 무슨 돈으로 그리 영화를 보느냐고? 물론 다 공짜다.. =_=
조조는 CGV에서 조조할인, SK멤버쉽할인(2000), CJ국민카드할인(2000) 해서 빵원이고.. 저녁에는 여차저차해서 공짜로 봤다. 히히
하루에 영화 두탕 뛰다! 그것도 거의 극과 극을 달리는 영화로..
[태극기 휘날리며] 수출용 타이틀은 [Two Brothers in the war]라던가? '-'a
여튼 이 이름으로 말들이 많다고는 하던데.. 그건 별로 상관하고 싶지 않으니 넘어가고..
포스터에 떡하니 나오는 두 핸섬가이 얼굴. 장동건과 원빈.
갠적으로 장동건은 싫어하는 스탈이므로.. 별로 내키지 않았음.
두번째로 원빈은.. 너무 잘생기고 멋지기 때문에 아주 많이 내켰다. ㅎㅎㅎ 그러나 남들은 연기가 별로라고 하더군..
이 두사람의 얼굴을 위시한 포스터에 위암감을 느끼면서 극장으로 들어가고.. 영화 내내 스크린에서 두 얼굴의 압박을 느낌 -_-a
나는 한국전쟁에 대해서 눈시울이 뜨거워질만큼의 뭔가를 느끼지 않았다. 느끼고 싶지 않았고.. 자신을 희생하여 동생을 지키고자하는 그 마음도 나에게 무언가 주지 않았다.
전쟁은 너무나도 싫고.. 잔인하고.. 인간을 파멸케한다.
결국 이 영화의 메시지는 이것이겠지.
같이 본 일행 중에 눈이 빨개지고 퉁퉁 붓고 화장이 지워지고 휴지가 말라서 얼굴에 붙고.. 가지가지의 사람이 있더군.. 난 아침에 울어서인가.. 별로 울지 않았고.. 크게 감흥도 없었다.
정말이지 전쟁영화는 내키지 않는다. 세상에 남성이 없었다면 여성들끼리도 이렇게 전쟁을 하겠지? 할까? 아마 할꺼야.. 결국은 그게 인간의 본성일테니까..
나는.. 우리나라 현대사에 대해서 일부러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괜스리.. 울화만 치밀어오를까싶은 걱정이 있기 때문이지. 알게되면 아는 만큼의 고민이 생기게 될 테니까. 그렇다고 내가 행동하는 지식인이 될리도 없고 그럴 여력도 내 삶에서는 없다고 판단하기에..
그저.. 그냥 넘길뿐이다.
마지막으로.. 난 총 쏴본 적은 당연히 없고 총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어서.. 특수효과가 얼마나 발전했는 지는 몸소 느낄 수는 없지만 주변사람들의 의견에 의하면 정말 실제 소리와 흡사하다고 하니.. 발전하긴 했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꼭 아케이드게임에서 발사되는 총소리와 그림과 비슷한 느낌..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것이 현실이라는 느낌보다는 게임의 일부같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눈물따위가 안나왔을 지도 모르겠다. 가짜같이 느껴졌으니까..
오히려 간혹 짚어낼 수 있는 약간 어눌한 효과들이 난 더 흥미있었다. -_- 정말 이상한 성격이지 ㅋㅋ
그리고 기이일게 나오는 전쟁장면은 나의 흥미를 스크린에서 자꾸만 밀어내는 역할을 했다. 음냐음냐..
연기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다들 원빈의 대사처리가 어색했다고 하나.. 난 그 눈에 고이는 눈물과 눈의 일그러짐을 보면서 내 눈에도 똑같이 물이 고이고.. 일그러짐을 느꼈다. 그 외에는 눈물이 거의 안고였지 -_-a
내 어렸을 적부터 TV를 보면 항상 울던 장면.. 헤어진 가족들이 만나는 장면.. ㅎㅎ 이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에서만 눈물이 났다. 흐흐
같이 본 사람 중에 한 명이 내게 영화를 너무 논리적으로 바라보지 말라고 했는데.. 사실 난 그다지 그런 편은 아니다. 단지.... 음.. 잘 모르겠군.. 암튼 그렇지는 않다. ^^;;
마지막으로 요즘 실미도와 많이 비교를 하던데.. 난 둘 다 별로다. 둘다 별로야.. 둘다 내 타입이 아니다. -_- 굳이 더 나은 걸 꼽으라면 실미도를 버리겠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