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이아/보고듣고읽고느낌
다 행복하라
Haia
2008. 5. 19. 00:14
다 행복하라
며칠 동안 펑펑 눈이 쏟아져 길이 막힐 때
오도 가도 못하고 혼자서 적막강산에 갇혀 있을 때
나는 새삼스럽게 홀로 살아 있음을 누리면서
순수한 내 자신이 되어
둘레의 사물과 일체감을 나눈다.
그리고 눈이 멎어 달이 그 얼굴을 내보일 때
월백 설백 천지백月百雪白天地白의 그 황홀한 경계에
나는 숨을 죽인다.
살아있는
모든 이웃들이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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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에.. 서점에서 우연히 손에 잡힌 책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잠언짐(류시화 엮음)
이 책에서 내가 별표 5개 주는 글.
원래는 쑥냥네 부모님께 감사의 표시로 책을 한권 드리려고 했는데..
내가 읽지도 않은 책을 드리기가 애매해서 겸사 구입한 책.
그런 마음으로 잡은 책이라 그런가..
넘넘 좋은 책.
오래오래 눈에 잘 보이는 책꽂이에 꽂아두고 자주자주 읽고싶은 그런 책이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또한 읽히게 해주고도 싶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