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이아/보고듣고읽고느낌

정명훈의 Absolute 베토벤

Haia 2006. 8. 25. 18:22


정명훈의 오나전 베토벤 연주회에 다녀왔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내가 본 사람 중에 아마도 제일 유명한 사람이지 싶다. 정명훈 지휘자가 공연을..
내가 왜 이런데를 다 갔느냐고??
나도 사실 의심스럽긴하다 ㅎㅎ

울 회사에서 두달에 한번정도씩 하는 전체회식이 이번엔 공연관람이란다.
공짜로 보는 맛에 대뜸가겠다고 했쥐.
대다수의 사람들도 그런듯하다.
배우자/애인을 데려오라는 말에.. 맘아파하다가..
나딱이를 데불고 갔다.
100여명이 우르르는 아니고 각자 자리에 앉아서 봤다.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을 연주했다.
앞에서 두번째자리..
지휘자의 지휘봉은 잘 보일지언정..
소리는 크게 잘 들릴지언정..
북치는 애도.. (팀파니든가?)
피리부는 애도.. (플룻이랑.. 등등)
나팔 부는 애도.. (트럼펫 등등)
안보이더란 말이지..
수억 있는 바이올린이랑 첼로.. 베이스..는 잘 보였다만..

전원은 그냥 무난했당.
이번에 읽은 노다메 칸타빌레 덕분에 나름 뭔가 관람하는 듯한 느낌이 들긴 하더군.. ㅎㅎㅎ
악기 이름도 왠지 낯익은것같고 말이야 ㅋㄷㅋㄷ
중간에 졸릴뻔 했지만 잘 견뎠다 ^^

잠시 쉬는 시간에 울 팀 사람들 자리를 갔더니만..
무지 뒷자리였는데..
오히려 오케스트라 애들이 다 보이니까 좋을 것 같더라.
몇명이 회사에 다시 일하러 갔다고 해서.. 자리를 옮겨앉았다.

두번째 연주는 유명한 운명.
빠빠빠밤.. 은 정말 익숙하더군 ㅎㅎ
근데 브로셔에 나온 말로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에 따라서 운명이 다 다르게 연주된다고 하더라.
내가 다른 오케스트라 연주를 언제 들어본 적이 있어야 비교가 되지.. =ㅅ=
머 여튼.. 두번째 악장은 좀 늘어지더라..
운명이 늘어지는 건가? ㅋㅋ
나름대로 안졸려하고 열심히 듣고 보려고 노력했당.

관람평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1. 생각보단 재밌었다.
2. 아는 연주곡보다는 모르는 곡을 들었으면 더 나았을 거 같기도 하다.
3. 내 돈 들여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오는 일은 향후 십몇년 간은 없을 듯하다.
4. 노다메에 나오는 것처럼 눈물나거나.. 기립박수치거나하는 감흥은 안생기더라.
5. 오케스트라 지휘자라는 직업은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대단한 것 같다.
6. 회사 덕에 좋은 문화생활 했다.
7. 나딱 수고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