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이아/보고듣고읽고느낌
영화보다.. .........ing
Haia
2003. 12. 1. 18:02
내가 개인적으로 무지하게 좋아하는 만화가 있다. 바로 강격옥님의 작품 중에 하나로.. 제목은 [현재 진행형 ing] 고등학교 때부터.. 힘들고 지치고.. 기운이 없을 때는 이 만화를 보고 기운을 차리곤 했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만화가 아니었을 까.. 싶을 정도이다 ^^ 이제는 빗바랜 누런 종이의 옛날 만화책이 되어버렸지만 나의 뇌 기능이 허락하는 한 계속 소장하고 있을 작품이다.
각설하고..
위에 말한 만화와 내가 토욜에 메가박스에서 본 영화 [..ing]와는 절대무관하다. -_-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zero인 상태에서 상영실로 들어갔다. 멋진 김래원이 나온다는 기대감에 부푼 가슴을 안고.. 므흣~ ^0^
첫 화면에 나오는 나뭇잎 사이의 햇살이 기분 좋게 영화의 스타트를 끊었다. 영화 중간에도 종종 나오는 이 장면이 그나마 마음에 들었다. ^^
손가락이 3개 뿐인 소녀의 아름답고 슬픈 첫사랑이나 마지막사랑 이야기..
오랫만에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_-
김래원의 어리숙하면서도 슬픈 연기를 볼 수 있다. 여전히 껄렁거리는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더군.. 나름대로 [내 사랑 팥쥐]에 등장했던 캐릭터도 좋은데 ^^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보내야 한다는 건.......
정말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슬픈 일이다.
그나마 난 나은 게 아닌 가 싶다. -_-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학생이 아니어서 그런가..
사진가라는 직업은 썩 맘에 안든다.. 뭘로 먹고 살까 싶다.. -_-
그리고.. 25살의 대학생과 19살의 고3 여학생의 사랑이라.. 왠지 나로서는 버겁다. 흐흐
역시 늙었나보다.....
별로 나쁘지 않은 영화였지만.. 만약에 8000원 내고 봤다면 아까웠을 꺼 같다.
두명이서 천원내고 봤으니.. 흡족하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