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이아/보고듣고읽고느낌

영화보다 Matrix Revolution

Haia 2003. 11. 24. 16:59
User-created image

난 Matrix를 처음 보고 나서 별로 인상깊은 줄 몰랐다. 그저 약간 신선했을 뿐. 트루먼 쇼라는 영화를 봤을 때는 밀려오는 당혹감이라는 것이 꽤나 컷었는데 Matrix는 그렇지 않았다. 트루먼 쇼가 먼저 나온 영화인지 Matrix가 먼저 나온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난 트루먼 쇼를 먼저 본 것 같다.

Matrix Reloaded 를 봤을 때의 아린 추억 때문인지는 몰라도 별로 보는 게 내키지 않았다. 주변에서 보자고 하지 않았다면 분명 안봤을 게다..

영화에 그다지 호감이 없어서일까.. 인터넷에 떠도는 많은 해설들에 눈길이 멈추지 않는다. 그저 단순하게 쉽게 받아들이고 신경쓰지 않고 넘겨야지. ^^;;

세상은 매트릭스고 나는 매트릭스 안에 존재하는 인간이다. 만들어진 감정과 만들어진 환경 그리고 만들어진 모든 것들을 느끼고 보고 대하면서 살고 있다.

사랑 그리움 상처.. 이런 모든 것들이 그저 word에 지나지 않는다.
나의 감정.. 나의 아픔.. 나의 모든 것들이 만들어진 거라 해도 그저 내가 느끼는 느낌 그대로 느낌인 것이니까.. 그것이 만들어진 것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지 않나?

영화 Matrix가 주는 교훈은 버그없는 프로그램은 없다라고 졸*님이 말했다. ㅋㅋ
인간이 만든 모든 것들에는 버그가 있다. 그 틈을 비집어 벌리면 고장나고 아프고 무너지고 하는 것이다.

아.. 머리 아프다..
세상의 이치.. 삶의 가치..
이런 것들을 끄집어 안고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건 너무 피곤한 일이다. 물론 가끔씩은 해봄직하지만..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하기 싫다.
지금은 잠이 필요하다고 내 몸이 만들어져있나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