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a 2004. 12. 14. 18:31



정원조씨가 몸담고 있는 한양레퍼토리라는 극단에서 찰리브라운을 끝내고 새로 시작한 연극(?) 뮤지컬(?)이다.
독일 무슨 사회주의 소설을 극으로 만든거라는데.. 아가씨와 건달들의 원작이라나? 그것도 잘 모르겠다. -_-
여튼 배경지식은 없다고 치고.. ㅋㅋ

그 전날 밤에 배가 어째 이상하다 싶더니..
새벽 6시쯤에 죽을뻔했다.. ㅜ.ㅜ
머리가 깨질듯하고.. 토하고..
오후 4시쯤에 일어났다. 황금같은 휴가를 고스란히 침대에서 보냈지 뭐야.. ㅜ.ㅜ
정원조씨를 위해 죽으로 배를 간신히 채우고 대학로로 여행을 떠났다.

내가 뮤지컬을 자주 보는 사람도 아니고.. 세심하게 보는 사람도 아니니.. 대충 감상을 펴자면..
재미없었다. -_-

주제가 없이.. 대사들이 허공에 붕붕 뜨는 느낌이고..
관계없는 일련의 사건들이 줄줄 늘어져 있는 느낌이다.

배우들도 별로 마음에 안들고..
노래도 춤도 썩 훌륭하진 않았다. 흐흐
주로 메인 배우들이 전체 공연과 한데 어우러지는 게 아니고.. 툭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번개. 번개가 제일 이 공연에 안 어울린다. 불나비도 이상하고..

지루함을 느끼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어이없이 갈등이 사라지고 모두가 행복해지더구나.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면서 모든 배우들이 신나고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면서 막이 내렸다.
춤추고 노래하고 하니깐 기분이 업되고 즐거워지긴 하더라만..
좀 황당하더구나..

이게..
체해서 꼬르륵~ 하는 오케스트라를 참으며.. 두통에 괴로워하며 관람을 한 덕분인지..
배경지식 없이 뮤지컬을 본 사람이라 그런건지.. 아닌지는 내가 알 턱이 없겠지만..
오랜기간 열심히 노력한 배우와 관계자들이 왠지 측은해진다.. 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하더라..

나는 아마도 정원조씨가 없었다면 더 혹평을 했을거다. 흐흐
정원조씨는 완전 코믹배우(?)로 나왔는데..
무대에서의 모습과 실제와 왠지 엄청난 갭이 있어보인다..
실제로도 그런 모습이라면.. -_-;;;

좁은 무대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등장했지만..
항상 정원조씨는 잘 보였다. ㅋㅋㅋ
정원조씨 보러 또 가고 싶지만.. 공연이 영 맘에 안들어서 주저하게 되는구나..

첫 공연의 기회를 공짜로.. 덥썩 쥐어준 neo언니에게 감사한 마음 한가득이다. ^^ 언니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