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이아/보고듣고읽고느낌

꽃 피는 봄이 오면..

Haia 2004. 10. 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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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 오전에 영화 보러 갔다.
타쯔가 회사를 가고 없어.. 혼자 쫄래쫄래 갔더랬지..
회사의 정*님이 극찬을 하기에.. 원래는 안 볼 영화 목록에 넣어뒀었는데 한번 봐주러(?) 갔거덩..

다른 사람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
난 그냥 예상했던 느낌의 영화가 맞더구만..

너무 평범한 영화다..
영화 평론지라든가.. 머 그런걸 평소에 가까이 하지 않는 지라..
어떤 평가를 받는 영화인지는 모르겠다만..

오히려.. 옛날에 흥행참패한 [불어라 봄바람]이 더 희망적인 느낌이라거나..
더 현실적이라거나 그렇지 않을까?
그 영화는 칭찬이라고는 거의 받지 않은 영화인거 같긴 하지만.. ㅋㅋ

이 영화는.. [꿈]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간직하고 있는 [꿈].. 그 [꿈]이 변해가는 모습.. 그 [꿈]을 바꾸어가는 모습..
결국.. 자신이 추구하는 [꿈]이라는 것은.. 조금씩 그 형태를 바꾸어가면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란 얘기겠지.
그리고 그 [꿈]을 만들어가는 길에.. 함께 갈 수 있는 동반자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게야..

뭐.. 그렇게 보면 꽤 좋은 영화야..
그치만.. 넘 분위기가 우울하고.. 구질하고.. 그래.. -_-
관악부 아이들이 나오고.. (왠지 School of Rock이 생각나더라.. ㅋㅋ 특히 합주연주회 가는 버스탈때.. ㅎㅎ)

스토리는 넘 변변찮은데..
세세한 인생사에 대한 묘사가 좀 맛깔스러운 영화인듯..
그게 너무 여실히 드러나서.. 난 좀 싫은 걸지도 모르겠다.. -_-;;(삐딱한 Haia)

글고.. 관악기라는 보통 접하기 힘든(?) 소재라 왠지 거리감이 생기기도 하는 듯해..
난 솔직히 관악합주보다.. 풍물패가 이만오천팔백칠십사는 좋아..

여튼.. 잔잔한 영화였어.. 꿈과 사랑과 희망에 대한..

영화를 보면서 내가 자라면서 가졌던 [꿈]에 대한 생각이 좀 나더군..
뷁만년 전에.. 내가 초딩이었을 때는 선생님이 젤 좋은 직업인 줄 알았지..
그때가 아마.. [천사들의 합창] 머 이런거 보고 그랬던 때였을꺼야.. ㅋㅋ

그치만.. 중학교에 가서 선생이라는 직업에 치를 떨게 되고.. 고등학교에 가서 정이 뚝 끊어졌지..
고등학교에 가서는.. 멋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지..
밤새 고뇌에 가득차서 자판을 두드리면..
멋지게 해가 뜨는 것처럼 멋진 결실에 주먹을 불끈쥐며 환호성을 지르는.. -_-
나도.. 이 영화에 [이현우]처럼.. 이상향에다가 꿈을 가져다 놓고 살았는지도 모르지..
나는 프로그래머가 되었지만.. 야근할 일도 별로 없고..
무언가 열정같은 게 언젠가부터 찾아보기 힘드니까..
불을 땡겨줄 무언가가 필요한 시기인가봐..
[이현우]가 삼척까지 똥차를 몰고가서 [계도중학교]의 관악부 지도교사가 된 것처럼.. 혁신적인..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진 않지만..
부차적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줬던 영화..

또 한가지 쓸데없는 소리를 하자면..
여기나오는 [이현우]같은 스탈의 남자는 너무 싫어..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자신감없어 보이고..
흠..
난 남자들이.. 보통 가지는 습성(?)중에 싫은게 참 많아..
예를 들면.. 비됴나 만화책 같은 거 빌려다가.. 며칠씩 연체하고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낸다거나..
방바닥에 재떨이용으로 종이컵이나 물잔등등에.. 고슴도치 모양으로 담배꽁초를 심어놓고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고..
뭐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듯한 태도를 가진 사람들..
그런 사람은 싫어.. -_-
난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내 방도 지저분하기로 치면 상 탈 정도니까.. ㅋㅋ)
먼가.. 여튼.. 머 그런거 싫어.. -_- (먼 소리를 하는 건지.. )
그냥 그만 쓰자.. 글이 길어지니깐 안되겠다.. 쓰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