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a 2004. 7. 25. 00:11
언제 봤냐면..
7월 17일 토욜 저녁에 봤다.
그 전날 해리포터를 잼나게 봐주고.. 피곤한 참에 열심히 낮잠까지 쭈욱 자려고 했으나..
외삼촌 병문안가라는 엄니의 지령이 떨어졌다.
공부를 핑계로 커피샵에 나가 띵뚱거리고 놀다가..
내동생이랑 합체.
성빈센트 병원으로 숭숭~ 갔다.

갔더니 사촌오빠들이 있더군..
그 중 큰 오빠가.. 나더러 이랬다.

[넌 어떻게.. 어렸을 때나 국민학교 때나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나 지금이나 그렇게 똑같냐..? 하나도 안변하네.]

좋은 걸까 나쁜 걸까. 갸우뚱..
머.. 내가 많이 들어왔던 말이지.. 한결같다는 말.. (물론 이 단어 자체는 내가 좀 꾸민거지만 ㅋㅋ)
변하지 않는 다는 것도 참 힘든데..
아차차.. 딴 길로 새지 말고..
영화 얘기로 가세나..

여튼.. 그 오빠들 중에 작은 오빠(참고로 78년생임.. 나랑 동기.. 그치만 나이 들면서 오빠라고 해야하는 분위기가 조성됨 -_-)가 놀러가자고 했다.
그래서 저녁 먹고 영화보고 맥주한잔하고 피곤한 토요일이 되어버렸지. 흠흠..
그래도 공짜로 이것저것 하니깐 좋아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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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2 보고싶었는데 내 동생이 이미 봐버렸어..
딴 거 볼 게 없더구만..
그래서 이걸 선택했는데..
결론은.. 영 별로얌.. ㅋㅋ
별 반에반에반에 반. 아니 별 껍데기 하나 정도 -_-

딱 재밌는 씬 하나 있고.. 그 씬 자체도 다른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였어. 열라 웃기긴 했지만 흔한 소재쥐.. 스토리랑 전혀 연관성도 없고..

남자 배우 누구라고?
여튼.. 남자답게 자알~~ 생기고.. 목소리도 굵고 낮고 부드럽고 조오~~코.. 보기 좋더만.. 흐흐
김정은의 눈물 질질 사랑에 애걸복걸하는 꼴은 정말 보기 싫었어.
이해는 가지만 보기는 싫더군.

그리고 남자를 두번 보고 사랑에 빠져버리는 여자도 이해 불가능이고.. 영화 스토리 자체가 맘에 안들어.. -_-
기다리는 여자에게 돌아온다는 결론도 너무 빤하고.. 비현실적이야.
우리 사촌오빠는 옆에서 연중.. [비행기 타러 가! 가! 가란말이야! 나같으면 간다!] 이렇게 외쳤당께..
머 여튼 결론은 그러타 치고..
넘 시시한 영화였어..

이건 사랑얘기보다는 김정은의 친구들 얘기가 더 좋더라..
정말 비전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 같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우정은 배가아플 정도쥐..
함께 산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인데..
눈물 날뻔 했지만 안울었지롱.. 흐흐

생각났다. 김상경이었지 이름이..
여튼.. 남자주인공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네가 바라는 게 내 프로포즈 뿐이라면, 난 하지 않을 거야.]

이 말 자체는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여자도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야한다. 결혼따위에 미래계획을 모두 기대놓는 다는 건 바보같은 일이다..
그걸.. 이 남자도 알고 있는 거지..
그리고.. 이 남자도 그런 여자를 사랑하고 싶은 거다.
누구나 다 그런거다.. 그게 바로 사람이 만들어내는 가장 큰 매력이니까..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
그 사람의 세계가 너무 궁금한 것..
그 사람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은 것..
나의 세계에 그 사람을 데려오고 싶은 것..
그렇게 시작하는 게 사랑이겠지..

신해철의 내게로 와줘~ 내 생활 속으로~ 노래가 생각나는군..

여튼.. 좋은 메세지였지만..
결론은 김정은은 프로포즈 받고 애 셋씩 낳고 정원딸린 집에서 잘먹고 잘사는 걸로 나온다. -_-
너무 웃기셔... 메시지랑 결론이 모순된다. 아니면 중간생략된 비약이거나.
공짜로 보기엔 괜찮은 영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