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이아/보고듣고읽고느낌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Haia
2004. 6. 7. 22:36
정말 오랜만에 스크린과 마주했다..
아라한 이후로 처음인가?
동생이 보자고 해서.. 전지현 나오는 데? 왜 보러가? 그랬더니만..
장혁이 나온다는 군.. =_=
내가 본 포스터엔 전지현 얼굴만 있어서리.. 장혁 나오는 줄 까맣게 몰랐었다. ㅋㅋ
여튼.. 장혁이 나온다니 보러 가야지.. 룰루~
일욜 아침에 수원역에 가니 아직 극장이 문을 열지 않았더군..
문 열지 않은 극장은 처음일세 그려... 'ㅛ'
아시아 최초로 중국와 홍콩에 동시개봉한다고..
무슨 광고(cf)에서도 장혁이랑 전지현이 나와서.. 동시에 영화광고까지 했다나..
여튼.. 의외로.. 떠들썩한 영화였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이다. -_-
장혁이 이 영화에 안나왔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지현은 정말 이쁘더군..
혹자는.. 전지현의 연기가 뛰어나다고들 하더라.
나는 도통 모르겠다..
전지현이 울면 슬픈 지 모르겠다. -_-
머랄까.. 그냥.. 건조한 느낌이랄까? 가짜같은 느낌이랄까? 뭔가.. 교감이 되질 않는다..
너무 이뻐서 그런가?
여튼.. 전지현의 늘~~씬한 몸매와 찰랑거리는 머릿결과 하얗고 이쁜 얼굴을 빼면 뭔가 남기기 힘든 영화다.
전지현의 전지현에 의한 전지현을 위한 영화지. ㅋㅋ
그치만.. 영화 오프닝씬..
한국영화 사상 최초 헬기촬영이라는데..
서울 야경이 이렇게 멋진 줄 몰랐다..
참 멋있었다.. 49일제를 지내고 혼들이 날아갈 때는 이런 느낌일까?
바람과.. 떠나가는 영혼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너무나 정겨운 기타소리.. 영화 [클래식]에서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과 비슷한 느낌의 통기타소리로.. 시작하는 노래..
knocking on heaven's door....
참.. 좋더라.. 여자가 불렀는데.. 정말 좋더군..
벅스엔 이 버전이 없더군.. 통키타 버전..
영화에서 내가 아는 노래가 나오는 건 정말 극히 드문 일이라서 그런가.. 더 기분이 좋더라고..
흠.. 근데 사실 이 노래를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긴 하네..
그냥 영화 제목이니까 이 노랜가부다.. 싶은거지 -_-;;;;;; (땀 삐질;;;;)
또 하나..
거의 마지막 씬에서..
명우가 바람이 되어.. 경진을 찾아왔을 때.. 나오는 노래..
노래방 길드에서 정주임님.. 아니 체스맨님이 맨날 부르던.. Endless rain이었다. ㅋㅋㅋㅋ
분위기 절정의 영화 씬에서 체스맨님이 노래하는 게 생각나서 대략 난감.. -_-;;;
머 그래도.. 아는 노래가 나온게 어디냐.. 'ㅅ'
영화엔 어울리는 노래였다고 생각함. ^^
이 두가지(서울 헬기촬영, ost)를 빼고는 점수 줄 만한게 없다.
까메오 출연으로 깜짝 놀래키고.. 가느다란 웃음을 선사하긴 하지만.. 별로 점수 줄 만한 건 아니고..
총격씬과 액션.. 추격씬.. 모두 왕 오바했다고 생각한다.
여경이 무슨 수퍼 원더우먼도 아니고.. -_-
김창완이 나온 것도 우습고..
스토리도 너무 허술하고 말이얍..
뭐.. 그래도.. 수중씬과.. 여행가서 산바람 쐬는 씬.. 이런 건 꽤 맘에 들었어..
장혁의 어색한 대사처리 덕분에(?) 멋진 대사들이 좀 색이 바랜 느낌이 들긴 했지만.. -_-a
[난 죽어서 바람이 될꺼야~ 내가 죽고 나서 바람이 불면.. 그게 나라고 생각해~]
이 얼마나 유치차란하게 보이는 대사인가..
그치만 내가 또 이런거 좋아하잖아.. 'ㅅ'o
근데 카메라 앵글이랑 장혁의 대사처리랑.. 약간의 모자란 듯한 느낌이 들었어..
그래도 맘에 들긴 해. ㅋㅋ
장혁은.. [영어완전정복] 이후로 살을 많이 뺐더군.. 얼굴도 탄 걸까?
어벙한 표정은 여전하고.. 잘생긴 것도 여전하고..
어설픈듯한 연기도 여전하고..
중간중간 잼나게 웃기도 하고..
젤 마지막에 가서 박장대소하게 놀라운 사람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마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이성진이 나온 것만큼이나.. ㅋㅋ)
동생이랑 영화관 문을 나서면서 둘다 처음 한 말은..
'되게 재미없군' 이었어.
그래도.. 막상 정리하려니.. 맘에 드는 구석도 꽤 있군..
그래도 장혁은 왠지 미스캐스팅이란 느낌이얍.. -_-a
간만에 영화보니 좋았어~ 히힛..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