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a 2004. 4. 15. 19:32
오늘 선거일이지.
아침에 일어나서 선거했지비..
그리고 처음으로 혼자 영화를 보러 갔지. 의외로 별 다른 걸 모르겠더군.
그냥.. 점심까지 먹고 들어오면 하루가 너무 금방 가버릴까봐 혼자 보러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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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역시 영화는 포스터만으로 판단하기엔 너무나 부족하다.
포스터만 보기엔.. 그냥 우스꽝스럽거나.. 시덥지 않은 연애놀음얘기일것같은데..
만화같은 얘기였다.. 내가 또 만화같은 걸 좋아하지 않나.. 호홋

아무도 이 영화를 보러갈 사람이 없는 것같으니.. 내용도 끄적해보자면
사고로 short-term memory loss 증상을 보이는 여자. 새로운 기억을 집어넣을 수 없는 여자가 매일매일을 똑같이 보내고 있지.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
정말 만화같은 이야기얍.. 암..

범죄의 재구성볼까 이걸볼까 고민하다 이걸 골랐는데..
역시 내 타입은 범죄의 재구성은 아닌거 같어.. -_-
조만간 그것도 보러 가야지..

오늘 하루는 정말 여유롭고 좋았지.. 10년 묵은 방구석의 먼지도 치우고.. -_-a
기분 좋았는데.. 시계방에 (한달도 넘게 전에) 맡겨놓은 벽시계(일전에 멈춰버린)를 찾으러 갔었지. 그런데 그 아줌마가 벽시계를 잃어버렸다나 -_- 그래서 다른 벽시계를 준다고...... 내참.. 선물받은 건데.. ㅜ.ㅜ 못고치면 그냥 주든가..
썬아.. 느므느므 미안타.. ㅜ.ㅜ
암튼.. 그래서 수리비냈던 돈만 받고.. 그냥 왔다 =_=
물어달라고 해서 그 시계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다른 시계는 별로 갖고 싶지도 않았다..
어쩐지.. 저번주 일요일에 점포정리로 50% 세일하는 팬시점에서.. 왜케 벽시계를 사고 싶던지.. -_- 복선이었나?
암튼.. 당분간 벽시계없이 또 몇달을 살아야겠군.

근데 되돌아보면 참 웃긴게 있다..
난 선물받은 걸 곧잘 잃어버리거든.. -_-
전에전에 지갑도 잃어버리고 (심지어) 칭구가 사준 화장품도 잃어버리고 (사우나에 가져갔다가 흐흐) 이번엔 벽시계도 없어지고 -_-
선물받기가 두렵군.

여튼.. 열받음을 극복하고.. 빨래도 하고.. 밀린 작업도 하고 했더니 하루가 다 가버렸다. 자전거도 닦아두려고 했는데.. 지난 겨울 이후로 전혀 안탔더니만.. 바퀴에 바람없는 건 당근이거니와.. 먼지로 이불을 만들어서 덮고 있네 -_-
자전거 기름도 없으니.. 또 다음 휴일(언제일까.. -_- 어린이날인가.. ㅋㅋ)을 기약할 수 밖에..

또 하루가 이렇게 저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