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과엘 들렀다.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치료.. 드디어 치과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지난번 집 근처 치과에서의 트러블 때문에 치과에 안좋은 인상을 가지고 살아왔었는데 이번에 들른 곳은 회사 근처라 그런 지 서비스도 좋고 시설도 좋고 마음에 들었다.
세상은 점점 잘 꾸며놓는 것으로도 돈을 잘 벌 수 있게 되어간다.
똑같은 실력과 장비를 갖추더라도 이쁘고 편리하고 안락하게 꾸며놓으면 치료비도 올라가고 손님도 많이 오고.. 결국 수완이 좋아야한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결국은 집 근처 치과와 이 하나 당 오만원의 치료비 차이가 나더군.
치료해야할 수많은 이 들 중에 딱 두개만 우선 치료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물어보면 엄마가 나를 가졌을 때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이가 약한 거라고 변명하지만.. 그게 원인의 몇 퍼센트나 차지할까. 결국은 내 어린 날의 관리부주의 때문이리라.
어금니 두개를 위해 마취를 했다.
오랜만에 잇몸에 바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어린 날의 기억만큼 아프지 않더군.
그리고 의도한 것이겠지만 딸기 비슷한 향과 맛이 나는 무언가를 발라준 것 같다. 나쁘지 않았다. 바늘이 한참 동안이나 잇몸에 박혀있다가 빠져나왔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 지 치료가 진행되는 과정을 세세히 알아챌 수가 있다. 예전에는 그저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었는데..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즐기게 되지나 않을까 싶다.
마취약이 퍼져가는 것을 느껴가면서 졸음과 싸우기를 이십여분..
귀까지 마취가 되더군. 어쩌면 뇌에까지 여파를 미쳤으리라(내가 알아챌 수는 없었지만.) 마취가 푹 잘 된 거 같다는 의사의 말에 왠지... 내가 나약해 보였다. 나는 마취가 잘 되는 체질인가? 마취라........
마취 덕분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지만.. 느낌상으로 긁고 찌르고 부수고..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내 입 안에서 이루어졌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의사선생님이 작업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해줬지. 과연 자랑인가.
치료를 마치고도 두어시간을 마취된 반쪽 입과 반쪽 혀와 반쪽 귀와 반쪽 얼굴로 생활했다. 어찌나 불편한 지... 나의 신경으로 인해 움직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상태.. 부자연스러움..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이런 마취를 전신에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온 몸이 이런 느낌이라면.. 난 살아있는 게 맞는 걸까?
마취가 이런 느낌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사들은 알까? 하루에도 몇십명에게 바늘을 찌르는 그네들은 어떤 느낌일까 싶다..
앞으로 살면서.. 이를 치료할 때 빼고는 절대로 마취하고 싶지 않다. 우리 식구들도..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 전부.. 어디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
치과 이야기 끝.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치료.. 드디어 치과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지난번 집 근처 치과에서의 트러블 때문에 치과에 안좋은 인상을 가지고 살아왔었는데 이번에 들른 곳은 회사 근처라 그런 지 서비스도 좋고 시설도 좋고 마음에 들었다.
세상은 점점 잘 꾸며놓는 것으로도 돈을 잘 벌 수 있게 되어간다.
똑같은 실력과 장비를 갖추더라도 이쁘고 편리하고 안락하게 꾸며놓으면 치료비도 올라가고 손님도 많이 오고.. 결국 수완이 좋아야한다는 얘기가 되는 셈이다.
결국은 집 근처 치과와 이 하나 당 오만원의 치료비 차이가 나더군.
치료해야할 수많은 이 들 중에 딱 두개만 우선 치료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물어보면 엄마가 나를 가졌을 때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이가 약한 거라고 변명하지만.. 그게 원인의 몇 퍼센트나 차지할까. 결국은 내 어린 날의 관리부주의 때문이리라.
어금니 두개를 위해 마취를 했다.
오랜만에 잇몸에 바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어린 날의 기억만큼 아프지 않더군.
그리고 의도한 것이겠지만 딸기 비슷한 향과 맛이 나는 무언가를 발라준 것 같다. 나쁘지 않았다. 바늘이 한참 동안이나 잇몸에 박혀있다가 빠져나왔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 지 치료가 진행되는 과정을 세세히 알아챌 수가 있다. 예전에는 그저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었는데..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즐기게 되지나 않을까 싶다.
마취약이 퍼져가는 것을 느껴가면서 졸음과 싸우기를 이십여분..
귀까지 마취가 되더군. 어쩌면 뇌에까지 여파를 미쳤으리라(내가 알아챌 수는 없었지만.) 마취가 푹 잘 된 거 같다는 의사의 말에 왠지... 내가 나약해 보였다. 나는 마취가 잘 되는 체질인가? 마취라........
마취 덕분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지만.. 느낌상으로 긁고 찌르고 부수고..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내 입 안에서 이루어졌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의사선생님이 작업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해줬지. 과연 자랑인가.
치료를 마치고도 두어시간을 마취된 반쪽 입과 반쪽 혀와 반쪽 귀와 반쪽 얼굴로 생활했다. 어찌나 불편한 지... 나의 신경으로 인해 움직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상태.. 부자연스러움..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이런 마취를 전신에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온 몸이 이런 느낌이라면.. 난 살아있는 게 맞는 걸까?
마취가 이런 느낌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사들은 알까? 하루에도 몇십명에게 바늘을 찌르는 그네들은 어떤 느낌일까 싶다..
앞으로 살면서.. 이를 치료할 때 빼고는 절대로 마취하고 싶지 않다. 우리 식구들도..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 전부.. 어디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
치과 이야기 끝.